스위스 취리히에 본사를 둔 로봇 기업 ANYbotics가 점검 로봇 운영 플랫폼 Shift를 공개했다. 사족보행 로봇 ANYmal이 변전소와 시멘트 공장을 돌며 모은 데이터를 한 화면에 모으고, 이상이 확인되면 작업 지시서까지 만들어 낸다. 로봇 여러 대의 임무 계획과 실행도 이 플랫폼에서 맡는다.

네 개 모듈로 짠 클라우드 플랫폼

Shift는 네 모듈로 구성된다.

  • Shift Fleet: 점검 로봇 전체의 일정, 모니터링, 제어를 묶는다. 분산제어시스템(DCS)이 임무를 직접 시작시킬 수 있다.
  • Shift Insight: 열, 음향, 영상, 가스 측정값을 모터 속도, 부하, 주변 온도 같은 운전 조건과 함께 본다. 맥락상 이상일 때만 이상으로 판정한다. 과열, 부분 방전, 누출, 정렬 불량을 아직 피해가 작을 때 잡아내는 것이 목표다.
  • Shift Connect: 확인된 이상을 운영 소프트웨어 안의 작업 지시서로 바꾼다. Yokogawa DCS, SAP과 IBM Maximo 같은 ERP, GE Vernova APM, Cognite와 Oracle 같은 디지털 트윈 계층과 연결된다. 표준 REST API도 제공한다. 공정 임계값이 넘으면 로봇 점검을 새로 띄우는 양방향 연동이다. 알림은 이메일과 Microsoft Teams로 가고, SMS와 WhatsApp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다.
  • Shift Maps: 공장의 실시간 디지털 트윈이다. 설비 ID 기준으로 구조를 가져오기 때문에 모든 측정값이 해당 장비에 붙는다.

기존 자산관리 제품 Data Navigator는 이후 업데이트에서 자동으로 Shift로 넘어간다.

도입 부담은 얼마나 되나

The Robot Report 질의에 ANYbotics 제품관리 총괄 야코프 오일러롤레(Jacob Euler-Rolle)는 첫 도입에 기업 시스템 연동이 필요 없다고 답했다. 연동 없이도 로봇 운영과 점검 결과 확인은 바로 된다. 필요한 작업은 네트워크 접근 권한, 내부 승인, 설비 ID를 기존 자산 체계에 맞추는 일 정도다.

교육은 며칠이면 끝나고 로봇 지식도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역할 기반 접근 권한으로 운영자, 신뢰성 엔지니어, 정비팀이 각자 화면을 본다. ANYbotics Academy는 지금까지 1,000명 넘게 교육했다.

보안은 ISO 27001 기준이다. 전송·저장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고객별 환경을 분리한다. 지역별 데이터 저장 위치 지정과 온프레미스 배포도 지원한다. 타사 로봇은 현재 점검 데이터 수집만 가능하고, ANYmal 외 하드웨어의 전체 관리 기능은 내년부터 순차 공개된다. 점검 로봇용 통합 표준이 미국과 유럽 어디에도 없어, 표준 제정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hift는 1.0 출시와 함께 북미, 유럽, 아시아 등 현재 사업 지역에 전부 제공된다.

현장 수치는 회사 발표

ANYbotics에 따르면 Shift는 200건 넘는 로봇 배치에서 돌고 있고, 매달 수십만 건의 점검을 수행한다. 사례 수치는 모두 ANYbotics가 밝힌 내용이다.

  • Sacramento Municipal Utility District(SMUD): 핵심 변전 설비에서 운영 초기 몇 달 동안 350만 달러 넘는 비용을 아꼈다. 사람이 순찰할 때 놓친 도체 과열, 부분 방전, 가스 누출을 로봇이 잡았다고 한다.
  • Vigier Cement: 24시간 가동하는 공장에서 16개월간 3만 3,000건 넘는 자율 점검을 했다. 모든 측정값을 설비 계층에 맞춰 정리해 정비팀이 상태 추이를 비교하고 수리 순위를 정한다.

ANYbotics는 예기치 못한 고장이 세계 500대 기업에 연간 약 1조 4,000억 달러의 가동 중단 손실을 낸다고 밝혔다. 한 시간 가동 중단 비용은 평균 25만 달러다.

국내 공장이나 발전·화학 설비에 점검 로봇을 들일 때도 기체 성능만으로는 부족하다. 여러 대의 일정을 짜고, 이상 징후를 정비 시스템으로 넘기고, 설비 ID에 맞춰 데이터를 쌓는 운영 체계가 있어야 효과가 난다. Shift가 겨냥한 것이 바로 그 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