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Coughlin의 어머니는 2년 전 딸의 목소리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엄마, 납치됐어'라는 비명 뒤에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당장 1,200달러를 내지 않으면 딸을 죽이겠다" 발신자 번호도, 목소리도, 자주 가던 월마트 위치까지 정확했다. 딸에게 직접 전화해보고서야 사기임을 알았다.
Patrick은 당시 Cisco 보안 제품 담당 수석부사장이었다. 정부 기관과 대기업을 겨냥하던 사이버 공격 수준의 정교함이 일반 소비자에게 향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를 흔들었다. 그와 동생 Ryan — Apple·Spotify에서 소비자 제품을 담당했다 — 이 함께 Savi Security를 세운 배경이다.
Savi Security는 7월 7일 iOS·Android 앱을 정식 출시했다. 지난달 Acrew Capital 주도로 Magnify Ventures, TTCER, Resolute Ventures가 참여한 700만 달러 시드 투자도 마쳤다.
앱의 핵심은 문자·음성메일·전화 수신 시 사기 여부를 걸러내는 기능이다. 특히 통화 중 라이브 모니터링이 눈에 띈다. 의심스러운 통화 도중 앱을 청취자로 추가하면, Savi가 실시간으로 행동 패턴을 분석해 사기 여부를 판단한다. 현재 Google Gemini를 주로 활용하되, 음성 탐지 특화 모델 등 다른 AI 모델로도 전환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 구조로 설계됐다.
요금제도 독특하다. 월 8달러, 연 63달러에 가족 전체를 커버하며 사용자 수 제한이 없다. 자녀·배우자·부모·친척까지 한 계정으로 관리할 수 있다.
출시 전 Savi는 무료 웹사이트 Scamwise를 운영해 실전 데이터를 쌓았다. 4개월 만에 의심 문자·이메일·사진 제출이 10만 건을 넘었고, 매주 1만 건 이상 늘고 있다. 이 데이터가 탐지 모델 훈련에 쓰였다.
미국 FTC에 따르면 2025년 사칭 사기 피해액은 35억 달러(3.5 billion)로, 2020년 대비 세 배로 늘었다. 피해자는 고령층에 집중되지만, 보안 업체 Malwarebytes의 2025년 조사에서는 Z세대가 문자 사기에 가장 많이 노출됐고 약 25%가 실제로 속았다.
Coughlin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3초짜리 영상만으로도 목소리를 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 축구 경기를 찍어 올린 영상, 일상 댓글 — 이미 충분한 재료가 퍼져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AI 보이스피싱 피해는 현실이다. 가족 목소리를 흉내낸 전화 사기는 수년 전부터 보고됐고, 생성형 AI 확산 이후 정교함이 높아졌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Savi처럼 통화 중 실시간 탐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는 국내에 아직 없다. 다만 앱이 한국어 통화·문자 환경을 지원하는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