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6년 7월 10일 OpenAI를 상대로 영업비밀 도용 소송을 제기했다. 41쪽 소장은 세 명의 전직 애플 직원—탕 탄(Tang Tan), 창 류(Chang Liu), 위팅 '알리사' 펑(Yu-Ting 'Alyssa' Peng)—을 중심으로 OpenAI의 첫 AI 하드웨어 기기 개발 과정에서 애플 기밀이 조직적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한다.
소장에서 애플은 "OpenAI의 신생 하드웨어 사업은 불법으로 전용된 영업비밀에 의존해 뿌리부터 썩었다(rotten to its core)"고 적었다. 또 "발견 절차(discovery)가 시작되면 현재 기술된 것보다 수배 규모의 유출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소장 속 6가지 핵심 의혹 요약
| 번호 | 의혹 | 주요 행위자 |
|---|---|---|
| 1 | 애플 소유 컴퓨터 미반납 + 인증 취약점 악용 | 창 류 |
| 2 | 재직 중 기밀 정보 유출 | 위팅 펑 |
| 3 | 면접 중 미공개 프로젝트 정보 캐내기 | 탕 탄 |
| 4 | 면접 시 부품·시제품 "쇼앤텔" 요구 | 탕 탄 |
| 5 | 보안 절차 우회 방법 코칭 | OpenAI 조직 |
| 6 | 금속 마감 기법 및 공급망 정보 탈취 | OpenAI·io |
1. 컴퓨터 미반납과 인증 취약점 악용
창 류는 애플 퇴직 후 기밀 유지 확인서 서명, 퇴직 면담, 기기 반납 요청에 모두 응하지 않았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류는 퇴직 당일 펑에게 "아직 컴퓨터가 한 대 더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 류는 애플이 인지하지 못했던 인증 취약점을 이용해 퇴직 수 주 후에도 애플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접속했다. 소장에 인용된 류의 메시지는 이렇다. "LOL, 내가 [네트워크 스토리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 웃기지 않냐." 펑의 답장은 "나 준비됐어"였다. 애플은 류가 이 경로로 기술 사양, 미출시 제품 정보, 메인 로직보드 제조·테스트 관련 엔지니어링 발표 자료 등 수십 건의 기밀 파일을 내려받았다고 주장한다.
2. 재직 중 기밀 유출 통로 역할
류가 OpenAI에 합류한 뒤 수개월간 펑은 애플 내부 프로젝트 현황, 엔지니어링 세부 사항, 협력업체 관계 정보를 류에게 전달했다고 소장은 적는다. 류는 펑에게 "보안팀에 걸리지 않도록" 애플 기기에서 파일을 접근·복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특정 프로젝트 폴더와 독점 엔지니어링 데이터 위치를 안내했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펑은 2026년 4월 OpenAI에 합류했다.
3. 면접 중 미공개 프로젝트 정보 캐내기
애플에서 24년을 근무하며 iPhone·Apple Watch 제품 디자인 부문 부사장을 지낸 탕 탄(Tang Tan)은 현재 Open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로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애플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물어봤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류는 펑에게 다른 전직 애플 직원이 탄의 "극비 미출시 제품 프로젝트" 관련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해 "망쳤다"고 전했다. 류는 이후 애플 네트워크에 접속해 펑의 면접 준비를 도왔다. 또 다른 지원자는 OpenAI 면접 전 "극비 애플 프로젝트" 관련 파일을 스크린샷 찍고 내려받기 시작했으며, 탄은 면접에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추가 정보를 요구했다고 소장은 기술한다.
4. 면접 시 부품·시제품 "쇼앤텔" 요구
탄은 면접 지원자들에게 애플에서 작업하던 하드웨어 부품과 제품 샘플을 직접 가져오도록 지시했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애플 지급 업무용 기기에 남은 메시지에는 탄이 한 직원에게 "배터리", "SIP(시스템인패키지)", "mlb(멀티레이어·메인 로직보드)", "실드" 같은 부품을 가져오면 다른 면접관들에게 보여주기 좋을 것이라고 안내한 내용이 담겼다. 지원자 중 한 명은 애플 부품을 사무실 밖으로 반출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반응했다고 소장은 전한다. OpenAI는 지원자들에게 "기술 심층 발표(Technical Deep Dive)" 슬라이드 준비도 요구했으며, 이 슬라이드에는 애플 재직 시절 기밀 정보가 담겼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5. 보안 절차 우회 코칭
소장에서 가장 조직적인 의혹이다. 탄은 애플의 직원 퇴직 절차를 담은 내부 문서를 보관했고, OpenAI는 이를 활용해 애플 출신 신규 입사자들에게 보안 점검 우회 방법을 코칭했다고 애플은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OpenAI는 ▲새 고용주를 밝히지 말 것 ▲퇴직 면담에서 아무것도 서명하지 말 것 ▲서명 요청을 받으면 즉시 OpenAI에 알릴 것을 조언했다고 소장은 기술한다. 또 즉시 퇴장 조치("dreaded walkout")를 피하는 방법도 안내해, 직원들이 퇴직 통보 후 통상 2주간 애플 시스템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한다. 애플은 최근 OpenAI로 이직하는 직원들 사이에서 보안 절차를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6. 금속 마감 기법 및 공급망 정보 탈취
애플은 OpenAI와 조니 아이브(Jony Ive)가 설립한 io가 애플의 독점 다단계 금속 마감 기법을 사용하기 위해 애플의 협력업체를 속였다고 주장한다. OpenAI가 해당 기법 사용에 대해 애플의 허가를 받은 것처럼 협력업체를 오도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OpenAI나 io에 영업비밀 또는 기밀 정보 사용 허가를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OpenAI가 전력·배터리 관련 제조 협력업체에도 접근해 "애플 내부자만 알 수 있는 내부 용어"를 사용하며 표적화된 질문을 던졌다고 소장은 주장한다.
OpenAI 대변인 드루 푸사테리(Drew Pusateri)는 The Verge에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 관심이 없다. 모든 사람에게 힘을 주는 혁신 기술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소장에서 2026년 2월 OpenAI에 먼저 우려를 전달했으나 OpenAI가 응답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현재 400명 이상의 전직 애플 직원이 OpenAI에 재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