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챗GPT가 나온 뒤, 웹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퓨 리서치(Pew Research)가 8월 20일 공개한 보고서는 그 규모를 숫자로 보여준다. 챗GPT 출시 이후 게시된 웹 페이지 가운데 35%에서 AI 작성 또는 AI의 대폭 편집 흔적이 나타났다.

퓨 리서치는 Common Crawl 웹 아카이브에서 최근 5년치 영어 웹 페이지 약 50만 건을 수집했다. 챗GPT 출시 2년 전부터 시작해 2026년 7월까지의 데이터다. AI 감지는 Open Pangram의 기술을 활용했다.
2026년 7월 수집된 웹 페이지 1만 건을 무작위 추출하면 약 10%에서 AI 작성 흔적이 보인다. 그런데 이 표본에는 AI 도구가 존재하기 전에 만들어진 오래된 페이지도 섞여 있다. 챗GPT 이후 게시된 페이지만 걸러내자 비율은 35%로 뛰었다.
도메인별 차이도 뚜렷했다. .com 도메인의 AI 작성 비율은 .edu·.gov(각각 약 1%)의 약 10배였다. .org 도메인은 4.6%로 중간 수준이었다. 상업적 목적의 웹사이트일수록 AI 생성 콘텐츠 비율이 높다는 뜻이다.

퓨 리서치는 AI 작성의 간접 지표도 함께 분석했다. 긴 줄표(em dash) 사용 빈도, 옥스퍼드 쉼표, "X가 아니라 Y다" 식의 문구 등이 최근 몇 년 사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인터넷 인프라 업체 Cloudflare가 봇 웹 트래픽이 사람 트래픽을 넘어섰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Cloudflare가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도달이었다. 퓨 리서치 데이터는 '누가 웹을 돌아다니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읽히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다르다. 결국 봇이 다른 봇이 쓴 페이지를 읽는 구조가 웹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그림이 나온다.

물론 AI 감지 도구는 완벽하지 않다. Pangram을 포함한 감지 기술은 사람이 쓴 글을 AI 작성으로 오분류할 수 있다. 퓨 리서치도 이 한계를 인정했다. 다만 대규모 표본에서 나온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봤다.
한국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 흐름은 무관하지 않다. 국내 포털 검색 결과나 뉴스 피드에 노출되는 영어권 콘텐츠, 그리고 AI 번역·요약을 거쳐 유통되는 정보의 상당 부분이 이미 AI가 생성한 원문에서 출발할 수 있다. 정보 신뢰도를 판단하는 기준 자체가 달라져야 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