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화요일 AI 챗봇 America.gov 출시를 발표했다. 수만 개에 달하는 정부 웹사이트와 규정을 일일이 뒤지는 대신, 모든 질문에 단일 창구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Google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번 출시의 파트너임을 확인했다. 자사 AI 모델 Gemini가 챗봇 구동에 쓰인다고 밝혔다. 다른 AI 기업이 참여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단일 창구라는 약속

트럼프 대통령은 X 게시물에서 "시민들이 수만 개 정부 사이트와 규정의 미로를 헤맬 필요 없이, 모든 질문에 하나의 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향 자체는 긍정적으로 읽힌다.
미국 연방 정부의 서비스 체계는 복잡하기로 유명하다. 기관마다 별도 사이트, 별도 양식, 별도 절차가 존재한다. 이민 비자 갱신, 식품 지원 신청, 세금 신고처럼 시민 생활에 직결된 서비스일수록 절차가 까다롭다. 이 복잡성을 AI가 해소해준다면 실질적인 편의가 생긴다.
환각 오류, 작은 실수가 아니다

문제는 대형언어모델이 여전히 환각 오류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CNN은 최근 미군이 AI 환각 정보를 근거로 중국 선박을 향한 무장 작전을 거의 실행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작전은 마지막 순간 중단됐다.
America.gov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서 군사 충돌로 번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결과가 가볍지 않다. 식품 지원(푸드스탬프) 신청 절차를 잘못 안내받으면 혜택을 놓친다. 비자 갱신 기한을 틀리게 알면 체류 자격에 문제가 생긴다. 세금 신고 오류는 과태료로 돌아온다. 정보를 가장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오류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 구조다.

한국 정부 AI 민원 서비스와 같은 과제
한국 정부도 AI 기반 민원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America.gov 사례는 이 흐름에서 주목할 만한 선례다. 단일 창구라는 편의성과 환각 오류라는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오류 피해가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될 수 있다는 점은 어느 나라 정부 AI 서비스에도 공통으로 적용되는 문제다. 미국이 이 실험을 어떻게 운영하고, 오류 발생 시 어떻게 책임을 지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