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바로 옆에 새 건물이 들어섰다. Boston Dynamics가 'Robotics Metaplant Application Center', 줄여서 RMAC라고 부르는 이 시설에서는 Atlas 휴머노이드가 실제 자동차 부품을 집고, 옮기고, 정해진 순서대로 배치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연구소가 아니라 '행동 공장'

Boston Dynamics의 최고제품기술책임자 Zack Jackowski는 RMAC를 'Robot Behavior Factory'라고 불렀다. 실제 부품, 고정 장치, 작업 셀을 그대로 들여놓고, 숙련된 조종사(pilot)가 Atlas를 원격 조작하면서 고품질 행동 데이터를 생산하는 구조다. 시뮬레이션 실험실이 아니라 공장 현장과 강하게 연결된 훈련 거점이라는 점이 이전 시범 운영과 다르다.

"이전 시범 운영은 시간 제한이 있는 배치였고, 설계 가정을 검증하기 위한 소규모·집중형 작업이었다"고 Jackowski는 설명했다. "RMAC는 그 교훈의 결과물이다. 데이터 수집과 응용 테스트를 동시에 수행하는 영구 시설이다."

Atlas가 배우는 것들

RMAC에서 Atlas가 익히는 핵심 작업은 자동차 부품의 물류 준비와 시퀀싱이다. 단순히 집어서 옮기는 수준이 아니다. 자동차 부품은 복잡한 표면을 가지고 있어 잡을 수 있는 위치가 제한되고, 외관이나 취약 부위를 건드리면 안 된다. 크고 무게 중심이 불규칙한 부품은 양손을 동시에 써야 하며, 복잡한 포장재에서 꺼내 고밀도 운반 칸에 집어넣는 작업도 포함된다.

Atlas는 원격 조작(teleoperation), 시뮬레이션 강화학습, Universal Manipulation Interface(UMI) 장치 세 가지 데이터 소스를 조합해 훈련받고 있다.

Jackowski는 "설계 가정이 실제와 꽤 가깝게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발견"이라며 "오히려 부품 포장재와 고정 장치를 휴머노이드에 맞게 어떻게 바꿀지, 생산 환경에서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수집할지를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2030년까지 부품 조립으로

Boston Dynamics는 2030년까지 Atlas의 작업 범위를 부품 조립 단계로 넓힐 계획이다. 중간 단계로는 반복적인 동작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작업이 예정돼 있다. 데이터 수집과 훈련은 2027년까지 계속 확대된다.

RMAC 1단계는 현재 가동 중이다. 내년에는 새 건물로 이전하면서 시설 규모를 약 10배로 키운다. 자동차 외에 항공우주, 반도체, 물류, 식음료, 생명과학 분야 고객사와도 논의 중이다.

현대차·기아 2만 5,000대 배치 계획

RMAC는 CES 2026에서 발표한 현대차그룹과 Boston Dynamics의 로보틱스·AI 전략의 실행 거점이다. 현대차는 향후 몇 년 안에 현대차·기아 글로벌 공장에 Atlas 2만 5,000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최대 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미국 공장도 짓는다.

국내 현대차·기아 공장도 이 배치 계획 안에 포함된다. 국내 제조·물류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도입을 검토할 때 RMAC에서 정립하는 훈련 방식과 안전 기준이 실질적인 참고점이 될 수 있다.

휴머노이드 양산 경쟁

Boston Dynamics만 속도를 올리는 게 아니다. 1X Technologie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서 NEO 로봇 생산을 시작했고, 캘리포니아주 샌카를로스 공장을 2027년 말까지 연 10만 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Agility의 RoboFab은 연 1만 대 규모다. Tesla는 프리몬트 공장을 전환해 Optimus 연 5만 대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연 1,000만 대라는 목표를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