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OpenAI는 새 내부 모델 훈련을 시작했다. 그 모델은 수주 만에 나비에-스토크스 밀레니엄 문제를 풀었고, 이후 수학 전 분야에 걸쳐 100개 이상의 미해결 난제를 추가로 해결했다. OpenAI에 따르면 이 진행 속도는 내부 수학자들도 놀라게 했다.
수학계는 축제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달 초 필즈 메달 수상자 25명은 공개 서한 '수학에서 AI의 심각한 불일치(A Severe Misalignment of AI in Mathematics)'에 서명했다. 서한은 AI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유명 수학 문제를 풀어 AI 성능 벤치마크로 삼는 행태가 수학자들의 지적 작업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The Verge와 인터뷰한 수학자 Tristan Buckmaster는 OpenAI가 자신의 도구 Codex를 통해 얻은 작업물을 성과에 활용했는지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수학자들 눈에 OpenAI는 "열정적인 신참"이 아니라 "자원이 무한한 침입자"였다.

이 긴장을 배경으로 OpenAI는 수학·인공지능 자문단(Advisory Group on Mathematics and Artificial Intelligence, AGMAI)을 출범시켰다. 자문단은 뉴저지주 프린스턴 고등연구소(IAS)에 둥지를 틀었다. 프랑수아 샤를(ENS-PSL), 티머시 가워스(Collège de France·케임브리지), 마틴 헤어러(EPFL·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에드워드 위튼(IAS), 멜라니 매칫 우드(하버드) 등 9명의 저명 수학자가 초기 구성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필즈 메달리스트들의 공개 서한에도 서명한 인물은 IAS의 Camillo De Lellis 한 명뿐이다.

자문단의 역할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새 수학 결과의 중요도를 평가하고, 발표 방식을 조율하며, 학술·직업적 기준을 조언하는 것이 임무다. 구성원은 OpenAI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요청받지 않은 조언을 자유롭게 제시하거나 공개할 수 있으며, 자체적으로 구성원을 바꿀 수 있다. IAS는 별도 발표문에서 "우리는 조언을 줄 뿐, AI 기업의 의사결정권은 없다. 어떤 기업의 결정에 대한 책임도 그 기업에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나 자문단이 OpenAI의 연구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바꿀 권한은 없다. OpenAI 블로그는 "자문단은 우리의 내부 수학 연구 진행 속도에 대한 조언을 맡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검증 주체는 수학자들에게 넘겼지만,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생각은 없다는 뜻이다.

OpenAI가 이 구조를 택한 이유는 거버넌스 공백을 메우면서도 연구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자문단은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완충재 역할을 하지만, OpenAI의 로드맵을 바꾸는 브레이크는 아니다. AI가 과학적 발견의 생산자로 올라선 지금, 검증과 발표의 규범을 누가 어떻게 만들지는 아직 열린 문제다. OpenAI는 그 첫 답안으로 독립 자문단 모델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