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S&P Global이 오라클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정크 등급 바로 위다. 강등 이유는 단순했다. 오라클의 AI 사업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것.

S&P가 지목한 핵심 리스크는 OpenAI다. 오라클의 계약 의무 총액은 6,380억 달러(638 billion dollars). 그 중 절반가량이 OpenAI 한 곳에서 나온다. S&P는 이를 공식적으로 '핵심 신용 리스크(key credit risk)'라고 명명했다. OpenAI가 무너지면, 오라클은 채울 곳 없는 데이터센터 용량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S&P, 오라클 신용등급 강등… OpenAI가 '핵심 신용 리스크'다 (summary)

자본 지출 전망도 급격히 불어났다. S&P는 오라클의 자본 지출이 2027년까지 950억 달러(95 billion dollars)에 달할 것으로 봤다. 불과 얼마 전 추정치인 600억 달러(60 billion dollars)에서 60% 가까이 뛴 숫자다. 반면 이 투자에서 나올 수익은 수년 뒤에나 가시화된다.

S&P는 오라클이 AWS, Google, Microsoft보다 훨씬 취약한 구조라고 진단한다. 세 회사는 내부 워크로드로 잉여 용량을 흡수할 수 있고 재무 완충 여력도 크다. 오라클에는 그 완충재가 없다. 단일 고객 의존도가 재무 전체를 흔드는 구조다.

S&P, 오라클 신용등급 강등… OpenAI가 '핵심 신용 리스크'다 (summary)

불안 신호는 오라클 밖에서도 켜지고 있다. SoftBank는 OpenAI 지분을 담보로 추진하던 100억 달러 규모 대출을 60억 달러로 줄였다. 비공개 기업인 OpenAI의 가치를 대출 기관들이 산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OpenAI의 IPO는 2027년으로 밀렸다. 샘 올트먼(Sam Altman)은 기업가치 1조 달러 미만이면 상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S&P, 오라클 신용등급 강등… OpenAI가 '핵심 신용 리스크'다 (keyword_summary)

AI 인프라 투자의 역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오라클은 OpenAI와의 계약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그 계약이 이제 신용등급을 깎아내리는 요인이 됐다. 투자 규모는 커졌고, 수익 실현은 멀고, 단일 고객 리스크는 집중됐다.

국내 클라우드·서버 공급망 기업들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한 장기 공급 계약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특정 AI 기업의 재무 불확실성이 공급사 전체 재무 건전성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은 오라클 사례가 보여주는 구조적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