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가 OpenAI의 최신 모델 GPT-5.6 출시에 제동을 걸었다. TechCrunch가 The Information 보도를 인용해 6월 25일 전한 내용이다.
OpenAI는 GPT-5.6을 일반 공개하는 대신 소수 파트너에게만 먼저 배포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 때문이다. 샘 올트먼(Sam Altman) CEO는 이번 주 직원 회의에서 "정부가 미리 보기 기간 동안 고객별로 접근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한 공개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몇 주 후" 일반 출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이번 요청을 한 기관은 국가사이버국(Office of the National Cyber Director)과 과학기술정책실(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이다. OpenAI 직원들도 출시 준비 과정에서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다고 The Information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원래 AI 규제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기조가 바뀌었다.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AI 기업이 새 모델을 공개하기 전 정부에 자발적으로 제출해 테스트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Anthropic이 이미 자발적으로 하고 있는 방식과 닮아 있다. Anthropic은 올해 4월 사이버 특화 프런티어 모델 Claude Mythos를 'Project Glasswing'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소수 파트너에게만 공개했다. 모델이 너무 강력해 잘못된 손에 들어가면 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 결정을 두고 정당한 안전 조치인지, 마케팅 전략인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우려의 배경은 구체적이다. 프런티어 사이버 모델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인간 분석가가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로 찾아내고 악용할 수 있다. 대규모 소프트웨어 인프라를 운영하는 조직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LLM이 악성코드 작성에 능숙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고, 일부 모델은 랜섬웨어 공격 전 과정을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NYU 연구도 있다. 다만 이 모델들이 비공개 상태로 유지되는 만큼, 실제 위협 수준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
한국 기업과 개발자에게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 GPT-5.6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도입을 계획하던 국내 기업은 일반 공개 시점이 미뤄지면서 일정을 재조정해야 할 수 있다. 더 넓은 맥락에서는, 미국이 정부 주도 모델 사전 검토 체계를 사실상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국내 AI 안전 규제 논의에 참고점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