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itch가 스트리머 콘텐츠를 Amazon AI 학습에 활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옵트아웃 설정을 추가했다. 대상은 스트림 영상, VOD, 클립, 채팅, 채널 내 사진과 텍스트 전부다. Amazon이 개발하는 '생성형 AI 콘텐츠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으려면 twitch.tv/settings/security에서 직접 설정을 꺼야 한다.
문제는 이 설정의 기본값이 '허용'이라는 점이다. Twitch 최고제품책임자 Mike Minton은 공식 채널 스트림에서 약 3,000명의 시청자 앞에 이 구조를 직접 설명했다. "왜 옵트인이 아니냐"는 채팅 항의가 쏟아지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솔직히 말하면, 옵트인으로 했으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발언 하나로 Twitch가 커뮤니티 반응을 사전에 예상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실제로 Twitch는 이번 변경 사항을 "AI 학습을 시작한다"가 아니라 "옵트아웃 설정을 추가한다"는 방식으로 발표했다. 이미 진행 중이던 관행을 새 기능처럼 포장한 셈이다.
2년 전부터 알려진 사실, 뒤늦은 통보

Amazon이 Twitch를 인수한 것은 2014년이다. Twitch 콘텐츠가 AI 학습에 활용된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건 2024년이었다. 당시 최고 수익화 책임자였던 Mike Minton은 The Information이 주최한 행사에서 "당연히 그렇다(Yeah, for sure)"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용자 신뢰와 각국 개인정보 규정 범위 안에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하지만 이번 공식 발표 직전까지도 Reddit과 Bluesky 등 커뮤니티에서는 Amazon이 실제로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모르는 사용자가 많았다. Minton 본인도 이미 학습에 쓰인 콘텐츠가 있느냐는 질문에 "Amazon이 어떤 모델 학습에 무엇을 썼는지 나도 정확히 모른다"고 인정했다.
Ars Technica가 Twitch 측에 AI 학습 시작 시점을 문의했지만 이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은 없었다.

크리에이터에게 무엇이 걸려 있나
Twitch 지원 페이지는 학습 허용 시 어떤 일이 생기는지 예시를 제시했다. "음성 데이터가 음성 인식 모델 개선에 쓰일 수 있으며, 이는 Twitch 자막 품질 향상뿐 아니라 Amazon 전반의 자막 기능 개선에도 활용된다"는 내용이다.
스트리머들이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다양하다. 금전적 보상 없이 콘텐츠가 활용된다는 점, AI가 자신의 목소리나 스타일을 학습해 경쟁 상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 Amazon이라는 대형 플랫폼 자체에 대한 반감이 뒤섞여 있다. 반면 학습 활용에 개의치 않는 스트리머도 있다.
Twitch 커뮤니티 책임자 Mary Kish는 옵트아웃 옵션 자체가 "생성형 AI 학습을 원하지 않는다는 커뮤니티 목소리에 반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Meta가 공개 계정의 Facebook·Instagram 콘텐츠를 AI 학습에 기본 활용하는 것처럼, 이용자 생성 콘텐츠를 플랫폼이 AI 학습에 쓰는 관행은 Twitch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한국 크리에이터에게 남은 과제
국내에서도 유튜브, 아프리카TV, 치지직 등 주요 플랫폼이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AI 학습에 활용하는지, 활용한다면 어떤 동의 구조를 갖추는지에 대한 명시적 정책은 확인되지 않는다. Twitch 사례는 기본값이 '동의'인 구조에서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 활용 여부를 인지조차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년간 누적된 방송 데이터, 목소리, 대화 기록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 권리는 플랫폼 이용약관 안에 묻혀 있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 활용 범위를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사전 동의 구조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국내에서도 구체화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