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전시장 한복판, UBTECH 부스 앞에 가장 긴 줄이 섰다. 초실감형 컴패니언 로봇 U1 시리즈 앞이었다. 그 옆 산업용 라인에서는 Cruzr Y1과 Cruzr S2가 자동차 판금 핸들링, 팔레타이징, 물류 분류 작업을 쉬지 않고 반복했다. 시연이 아니라 실제 공정 그대로였다.
8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린 2026 세계로봇대회(WRC)의 주제는 '인간-기계 공존, 생산-수요 통합'이었다. 300개 이상 기업, 3,000여 개 전시물이 모인 자리에서 UBTECH(09880.HK)는 조용하지만 뚜렷한 메시지 전환을 주도했다. 출하 대수가 아니라 매출과 재구매를 말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숫자는 그 선언을 뒷받침했다. UBTECH는 2025년 한 해 동안 풀사이즈 휴머노이드 1,079대를 판매해 8억 2,000만 위안(약 1,69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2,203.7% 증가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휴머노이드 비중은 41.1%로 단일 최대 수익원이 됐고, 연간 전체 매출은 20억 위안(약 4,120억 원)을 넘어섰다.
UBTECH 부사장이자 구현지능·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소장 Jiao Jichao는 행사장에서 미디어에 이렇게 말했다. 상장사가 출하 대수만 인용하는 건 의미가 없다. 핵심 지표는 매출과 이익이다. 그리고 그가 강조한 수치는 따로 있었다 — 산업 현장 고객들이 이미 재주문을 넣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의 말을 빌리면, 휴머노이드의 도태 라운드는 영상이 가장 멋진 쪽이 아니라 실제 공장 라인에서 계속 켜져 있는 제품이 이긴다.

소비자 시장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6월 출시된 U1 시리즈는 11만 9,800위안(약 2,470만 원)부터 99만 위안(약 2억 400만 원)까지 구성되며, 채널 주문이 이미 1만 3,000건을 넘었다. 첫 배송은 9월 16일로 잡혔다.
기술 병목도 공개했다. UBTECH는 구현 AI에서 가장 큰 걸림돌로 데이터를 꼽았다. 복잡한 멀티모달·3차원·시간 정렬 어노테이션 문제다. 자체 개발한 Thinker-VLA 모델은 산업 추론 효율을 176% 높이고 저장 용량을 60% 줄였다. MetaX와는 엣지 전용 칩을 공동 개발 중이다.

시장 전망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Morgan Stanley는 2026년 중국 휴머노이드 출하량을 5만 대로 전망했다.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4만 대 이상을 출하했고,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7%에 해당한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 입장에서 이 전환은 참고점이 된다. 시범 도입 단계에서는 '몇 대 깔았나'가 지표였다. 하지만 WRC 2026이 보여준 다음 단계의 기준은 다르다 — 고객이 다시 주문하는가, 공장 라인에서 꺼지지 않고 돌아가는가. 상용화 전략의 무게중심이 출하에서 운용으로 이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