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 기술 부서의 신규 채용에서 주니어 비중이 27%에서 9%로 떨어졌다. 회사가 직접 공개한 내부 연구 결과다.

회사가 직접 밝힌 숫자

연구에 따르면 기술 부서 전체의 주니어 비중은 2025년 초 21%에서 14%로 내려갔다. 신규 채용 쪽 낙폭이 더 크다. 주니어 공석은 2025년 12월부터 특히 가파르게 줄었고, 열려 있는 주니어 포지션 비중은 6%까지 내려갔다. 비기술 부서는 대체로 그대로였다.

Anthropic은 원인으로 AI 에이전트의 능력 향상을 지목했다. 이 회사에서 AI 에이전트의 노동 시간은 2026년 3월부터 사람을 넘어섰다. 8월에는 전사 기준 6 대 1, 연구 부서는 19 대 1까지 벌어졌다. 코드 작성과 버그 탐색 같은 일은 점점 Claude 몫이 되고 있다. 주니어 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도 Claude가 가장 복잡한 일을 맡는 직무였다.

Anthropic, 기술직 신입 채용 급감…에이전트 가동 시간은 사람의 6배 (summary)

생산성은 모든 부서에서 올랐다고 한다. 엔지니어의 코드 커밋은 5.1배, 데이터 과학자의 쿼리 실행은 3.1배, 법무팀의 계약 처리도 3.1배가 됐다. 영업은 거래 성사가 1.7배, 채용팀은 채용 인원이 1.4배, 회계는 송장 처리가 1.4배 늘었다.

연구가 스스로 그은 선

연구는 Anthropic이 특수한 사례라고 스스로 인정한다. AI 의존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소프트웨어 회사라서 결과를 경제 전반에 그대로 옮기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사업이 빠르게 커진 점, 직원들이 AI 도구를 자발적으로 쓰는 점도 수치를 왜곡했을 수 있다고 적었다. 소스가 인용한 The Decoder 보도에 따르면 경제 전체에서는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아직 측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숫자는 한 회사의 관찰이다. 노동시장 전체의 추세로 읽으면 과하다.

Anthropic, 기술직 신입 채용 급감…에이전트 가동 시간은 사람의 6배 (summary)

신입이 사라지면 전문가는 어디서 나오나

쟁점은 다음 단계다. NATO 특수작전대학의 연구자 놀런 러벳(Nolan Lovett)은 논문에서 이를 '인지 공유지의 비극'이라 불렀다. 개별 기업이 신입 자리를 AI로 대체하면 효율 이득은 그 기업이 챙기고, 비용은 나중에 숙련 인력이 필요한 모두에게 흩어진다. The Decoder는 Anthropic이 이 구도에 들어맞는다고 짚었다.

숙련 전문가는 지금 사라지는 신입 자리에서 몇 년씩 일하며 만들어진다. 러벳은 오늘 활동하는 전문가가 5~20년 전에 길러졌기 때문에 충격이 2030~2045년에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본다. 가장 노출된 분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재무 분석, 법률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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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측에는 전제가 있다. 앞으로도 사람이 이런 일을 한다는 가정이다. Anthropic은 과거에 프로그래머와 콜센터 직원이 결국 전기기사나 간호사 같은 직업으로 옮겨야 할 수 있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고 The Decoder는 전했다.

한국 구직자와 기업이 볼 대목

이 연구는 한국 데이터가 아니다. 국내 기업에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근거도 없다. 다만 신입 개발자와 신입 분석가가 첫 직장에서 코드 리뷰와 반복 업무로 실무를 익히는 구조라면, 그 반복 업무를 AI가 먼저 가져갈 때 경력의 출발점이 어디가 되는지는 따져볼 만한 질문이다. 채용 담당자에게는 신입이 맡던 일을 없앨 때 몇 년 뒤 중간 연차를 어떻게 채울지가 같이 걸린다.

Anthropic 사례는 답이 아니라 관찰이다. 숫자는 한 회사에서 나왔고, 연구 스스로 그 한계를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