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or Lightning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6년 4월 19일 하프마라톤을 50분 26초에 완주했다. 인간 세계기록보다 7분 빠르고, 2025년 로봇 최고 기록보다 약 2시간 앞선 결과다.
▼ 하프마라톤 기록 비교
| 구분 | 기록 | 비고 |
|---|---|---|
| Honor Lightning (로봇) | 50분 26초 | 2026년 4월 19일 |
| 인간 세계기록 | 57분 31초 | 기준 기록 |
| 로봇 최고 기록 (2025년) | 약 2시간 30분 이상 | Honor 대비 약 2시간 차 |
Unitree는 완주를 위해 아이스 백팩을 장착해야 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기어비가 핵심이다
달리기와 걷기는 모터에 요구하는 조건이 다르다. 물리 모델로 추정하면, 시속 7m(Lightning의 평균 속도)로 달릴 때 최적 기어비는 45:1이다. 이 비율에서 로봇 전체 소비 전력은 약 400W로 합리적인 수준이다.
반면 걷기(초속 1.5m) 최적 기어비는 30:1로 크게 다르다.
▼ 기어비에 따른 무릎 모터 발열 비교
| 설계 목적 | 최적 기어비 | 달릴 때 무릎 모터 발열 |
|---|---|---|
| 달리기 최적화 | 45:1 | 약 150W |
| 걷기 최적화 | 30:1 | 300W 이상 |
Unitree처럼 걷기에 최적화된 30:1 기어비로 하프마라톤을 달리면 무릎 모터 발열이 300W를 넘는다. 아이스 백팩이 필요했던 이유다.
모세혈관형 액체 냉각
달리기 최적화 설계에서도 무릎 모터 발열은 약 150W다. 장시간 주행에서 이를 감당하려면 냉각 기술이 필수다. Honor가 선택한 방법은 액체 냉각이다.
Honor에 따르면 액체 냉각 배관이 모세혈관처럼 모터 깊숙이 침투해 있다. 고출력 액체 펌프는 분당 4리터 이상의 열교환 유량을 확보하며, 하체 4개 구동 모터 각각에 독립 냉각 회로가 달려 있다.
액체 냉각 자체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다. 연구 분야에서 간헐적으로 등장했고, Apptronik도 일부 프로토타입에 적용했으나 주력 플랫폼 Apollo에는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공기 대류 냉각으로는 무릎 모터에서 지속적으로 150W를 방열하기 어렵다. 이 냉각 기술이 Lightning 기록의 실질적 핵심 요소다.
트레이드오프: 달리기와 범용성
Lightning의 고관절·무릎 모터는 외경 110~150mm로 대형이다. Unitree H1보다 훨씬 큰 모터가 하체를 구동한다. 달리기 효율은 높지만 걷기 효율은 낮고, 가정이나 공장처럼 좁은 공간에서는 모터 크기가 물리적 제약이 된다.
좋은 제품과 훌륭한 제품을 가르는 것은 트레이드오프를 올바르게 선택하는 능력이다. Lightning은 달리기에서 그 선택을 잘했다. 하지만 범용 휴머노이드로서의 활용 범위는 더 좁다.
국내 로봇 업계 시사점
이번 기록은 휴머노이드 실외 보행 성능이 실용 수준에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국내 로봇 제조사가 상용화 로드맵을 설계할 때 참고할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째, 용도별 기어비 최적화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설계 단계에서 결정된다. 둘째, 액체 냉각은 실외 장시간 운용의 병목을 해소하는 현실적 수단이다. 물류·경비·재난 대응 등 실외 시나리오를 겨냥한다면, 냉각 설계와 임무별 기어비 선택이 핵심 변수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