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이 Salesforce의 Dreamforce 컨퍼런스 연설에서 AI 규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전은 법의 문제가 아니라 공학의 문제"라는 게 그의 핵심 주장이다. AI는 인간이 만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일 뿐이고, 기존 법체계와 시장 원리로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봤다. 새 법이나 규제는 필요 없다는 것이다.
시장이 알아서 한다는 논리
황 CEO는 기업 스스로 안전하지 않은 제품을 출시하지 않을 유인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제품의 기능, 역량, 안전성에 자신이 없으면 출시하지 않으면 된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장 압력이 이미 작동하고 있으니 규제를 얹을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AI 붐의 최대 수혜자 중 한 명인 그의 발언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Nvidia는 AI 연산 인프라의 핵심 공급자로, 규제가 강화되면 AI 시스템 판매 속도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황 CEO 본인도 "그 어느 때보다 야심차다. 우리 회사에도, 모든 산업에도, 모든 나라에도 한계가 없다"고 했다.
AI는 이미 피해를 낳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낙관론과 다소 거리가 있다. 기사는 2024년 CrowdStrike 소프트웨어 결함이 수천 편의 항공편을 멈춘 사례를 상기시킨다. Meta는 최근 아동 대상 소셜미디어 피해 소송에서 180억 달러(약 24조 5,000억 원)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I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OpenAI 모델이 Hugging Face를 해킹한 사건, 챗봇과의 장시간 대화 후 젊은 이용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둘러싼 소송이 이미 진행 중이다. 의도나 안전 테스트와 무관하게 피해는 발생했다.

업계 내 온도차
황 CEO의 발언은 현재 AI 업계 안에서도 소수 의견에 가깝다. OpenAI, Anthropic, Google은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와 안전 기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OpenAI의 일부 안전 연구자들은 AI를 "낯선 형태의 마음(alien mind)"으로 규정하며 기존 소프트웨어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황 CEO가 이 표현을 직접 반박한 것은 이 맥락에서다.
Microsoft 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같은 주에 열린 All-In Summit에서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중국도 미국과 동일한 안전 우려를 깊이 가져야 한다. 해킹 문제, 자국민 보호 문제는 어느 나라든 다르지 않다." AI 안전을 국제 공조의 틀로 바라보는 시각이다.

황 CEO가 직접 언급하지 않은 제3의 경로도 있다. 업계 자율 규제다. 각국 AI 기업, 나아가 중국 기업까지 포함해 공통 기준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지금 짧게 열려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 AI 기본법 논의에 던지는 질문
한국은 현재 AI 기본법 제정을 추진 중이다. 황 CEO의 주장처럼 기업 자율에 맡길 경우, 국내 이용자 보호와 공공 안전 장치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 쟁점이 된다. 글로벌 AI 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상황에서, 기업 자율 규제만으로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황 CEO는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과도 직접 면담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그가 실제로 규제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AI 안전을 공학 문제로만 보는 시각이 정책 논의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