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에 레벨4 트럭이 등장했다.
중국 자율주행 기업 Pony.ai와 GAC 상용차가 9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레벨4 자율주행 전기 로보트럭 'Gen-4'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GAC 상용차의 T9 배터리 전기 플랫폼 위에 Pony.ai의 4세대 자율주행 스택을 얹은 이 트럭은 올해 안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회사가 처음부터 함께 트럭을 만든 건 아니다. 로보택시 사업에서 쌓은 협력 관계가 출발점이다. 올해 4월 전략적 협력 협약을 맺은 뒤 빠른 테스트·검증 사이클을 거쳐 IAA 무대에 올렸다. Pony.ai는 2018년부터 대형·소형 트럭 플랫폼을 개발해왔고, Gen-4를 '일회성 시연용'이 아닌 양산 준비 완료 단계로 규정한다.

센서 퓨전에서 비용까지, 기술 구조의 핵심
Gen-4의 자율주행 키트(ADK)는 라이다 9개, 밀리미터파 레이더 3개, 카메라 13개로 360도 커버리지를 확보한다. 주목할 지점은 도메인 컨트롤러 아키텍처다. Pony.ai의 7세대 로보택시 플랫폼과 동일한 구조를 공유한다. 조향·제동·통신·전력·컴퓨팅·센싱 전 영역에 완전 이중화(fully redundant) 드라이브-바이-와이어 섀시를 적용했다.
비용 구조도 달라졌다. Pony.ai에 따르면 ADK 부품 비용(BOM)은 이전 세대 대비 약 70% 낮아졌다. 톤-킬로미터당 운송 비용도 약 30%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효율도 상업적 변수다. T9의 공기저항계수(Cd) 0.4와 Pony.ai의 효율 알고리즘을 결합하면 기존 트럭 대비 에너지 소비를 약 1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들은 양산 차량이 실제 운행에 들어간 뒤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왜 지금 레벨4 트럭인가'
Robotrucks는 Robotaxi보다 경제적 논리가 단순하다. 운행 루트가 정해져 있고, 화물 단가 대비 인건비 비중이 크며, 장시간 연속 운행 수요가 명확하다. 레벨4가 의미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운행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Pony.ai는 이미 중국에서 수백 대 규모의 레벨4 트럭을 실제 노선에 투입 중이라고 Reuters는 전했다. 유럽 진출도 구체화하고 있다. 항만·정부와 유럽 도로 테스트를 논의 중이며, 유럽·중동 시장 진입은 향후 2년 안을 목표로 한다. 장거리 화물, 전용 노선 물류, 항만 운송이 초기 타깃이다.
한국 물류·항만 도입, 무엇을 봐야 하나
국내 항만(부산·인천)과 산업단지 내 전용 루트는 레벨4 트럭 실증의 현실적인 첫 무대가 될 수 있다. 폐쇄형 구역, 반복 루트, 높은 물동량이라는 조건이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상용차 자율주행 인증 기준과 전기 대형트럭 충전 인프라 정비가 선행 과제다. Gen-4의 IAA 데뷔는 그 기준선을 어디에 놓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참조점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