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도심을 달리는 Ford Mustang Mach-E. 운전석엔 사람이 앉아 있지만 핸들을 잡지 않는다. Uber가 영국 스타트업 Wayve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런던에서 시작했다. Waymo보다 먼저다.

Uber 앱에서 UberX·Uber Comfort·Uber Electric 중 하나로 호출하면 Wayve 자율주행 차량과 매칭될 수 있다. 보장은 아니다. 현재 TfL(런던교통공사)에 등록된 Wayve 차량은 약 15대로, 초기엔 매칭 확률이 낮을 수 있다. 원하는 이용자는 앱 설정에서 선호를 미리 표시해두면 된다.

안전 운전자가 조수석이 아닌 운전석에 탑승해 주행을 모니터링하지만, Uber는 이들이 직접 운전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전 운전자는 TfL 면허 소지자다. 향후 완전 무인 차량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오펜스(운행 구역 가상 경계)는 없다. Wayve의 AV2.0 시스템이 HD 지도나 고가 센서 없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Wayve 대변인 Julianne McGoldrick은 공항을 제외한 런던 전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량 유지·정비는 Uber와 영국 차량 운영사 Otto Car가 맡고, 자율주행 시스템은 Wayve가 계속 관리한다.

2017년 케임브리지대 머신러닝 박사 출신 두 명이 설립한 Wayve는 카메라와 레이더만으로 인식 시스템을 구성한다. Waymo를 비롯한 대다수 로보택시 업체가 의존하는 라이다(lidar)를 쓰지 않는다. 이 점에서 Tesla의 로보택시와 같은 방향이다. 소프트웨어 스택이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아 자동차 제조사가 원하면 라이다를 추가 통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Wayve는 올해 초 Uber·Nvidia·Stellantis·Nissan·Mercedes-Benz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 6,300억 원)를 조달했다. Uber 외에도 Stellantis와 핸즈프리 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런던 로보택시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Waymo는 연내 런던 서비스 출시를 예고했고, Lyft는 중국 Baidu와 손잡고 Brent 지역을 시작으로 자체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Uber는 인간 운전자와 로보택시가 공존하는 혼합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반면, Waymo는 완전 무인 시스템을 고수한다. 두 회사는 Austin·Atlanta 등 일부 도시에서 협력하면서도 방향성 차이로 갈등이 커지는 모양새다. Uber는 장기적으로 로보택시 사업에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던 로보택시 상용화가 런던으로 확장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중국에 집중돼 있던 로보택시 상용화가 런던으로 확장된 것은 국내 자율주행 업계에도 시사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