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 기업 Agility Robotics가 인간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휴머노이드 로봇 Digit 5를 공개했다. 2027년 상반기 얼리 액세스, 연말 일반 출시 예정이다.

핵심은 '협업 안전(cooperative safety)'이다. Digit 5는 멀리서 사람을 감지하면 경로를 바꾸거나 멈춰 사람이 지나가게 한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앉는 자세를 취해 충격 위험을 줄인다. Agility CTO Pras Velagapudi는 "감지된 인간 존재의 유형에 따라 다양한 완화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복잡한 안전 모션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하드웨어는 Nvidia의 Thor IGX 컴퓨팅 플랫폼을 채택했다. 로봇·의료기기용 AI 연산을 담당하며, Nvidia의 로보틱스 전용 소프트웨어 안전 스택인 Nvidia Halos for Robotics와 연동된다. 인간 감지에는 복수의 비전 기반 센서 조합을 사용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센서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Agility는 이와 별도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산업용 이동 로봇 안전 표준 ISO 25785-1 제정 작업 그룹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당 표준은 현재 위원회 검토 단계로, 89개 투표 회원국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전작 Digit 4 대비 스펙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 Digit 4 vs Digit 5 주요 스펙 비교

항목Digit 4Digit 5
-5피트 11인치(약 180cm)
최대 도달 높이5.5피트7.2피트
최대 반복 리프팅-50파운드(약 22.7kg)
배터리 지속-90분
충전 시간-9분
24시간 내 작업 가능 시간-20시간 이상

50파운드 반복 리프팅은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정한 1인 리프팅 작업 기준을 전부 커버하는 수준이다. 배터리는 9분 충전으로 90분 운용이 가능해 하루 20시간 이상 가동할 수 있다. 손 부분은 교체형 그리퍼 설계를 채택해 작업 유형에 따라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다.

Agility는 오리건주 세일럼의 RoboFab 시설을 Digit 5 생산용으로 전환 중이다. 이 회사는 2024년 애틀랜타 GXO 창고에 처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상업 운용에 투입했으며, 이후 Digit 로봇들이 북미 물류·제조 현장에서 누적 6만 5,000시간 이상 가동됐다. GXO, Schaeffler, Amazon, Toyota Motor Manufacturing Canada 등이 파일럿 또는 도입 고객으로 이름을 올렸다.

협업 안전이 상용화되면 다음 단계는 인간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함께 작업하는 '협력 안전(collaborative safety)'이라고 Velagapudi는 밝혔다.

국내 물류·제조 현장에서도 안전 펜스 없이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려면 유사한 협업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 Digit 5의 ISO 표준 참여 이력은 향후 관련 논의에서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