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이 먼저였다. 월 12억 5천만 달러. 그다음은 Google, 월 9억 2천만 달러. 세 번째 손님은 성격이 다르다.

Reflection AI가 6월 22일 TechCrunch에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오픈소스 AI 스타트업 Reflection은 2026년 7월 1일부터 2029년까지 SpaceX의 Colossus 2 데이터센터에서 NVIDIA 최신 칩 GB300과 지원 하드웨어를 월 1억 5천만 달러에 임대한다. 계약 총액은 최대 63억 달러다. 계약 시작 3개월 이후부터는 양측 모두 90일 전 통보로 해지할 수 있다.

규모만 보면 Anthropic·Google보다 작다. 하지만 이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금액이 아니라 누가 서명했느냐에 있다.

Reflection AI는 2024년 전직 Google DeepMind 연구원 두 명이 창업했다. 2025년 10월 2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미국의 오픈 프런티어 AI 랩"을 표방했다. Anthropic·OpenAI 같은 폐쇄형 프런티어 랩에 맞서는 오픈웨이트(open-weight) 전략이 핵심이다. 오픈웨이트 모델은 학습된 파라미터를 공개 배포한다.

SpaceX 칩 임대 시장의 세 번째 손님 — 오픈소스 AI 진영이 들어왔다 (body)

타이밍도 예사롭지 않다. 미국 정부가 6월 15일 Anthropic의 폐쇄형 모델 Fable과 Mythos를 정부 조달에서 금지하자, 오픈웨이트 모델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부각됐다. Reflection 측은 성명에서 이렇게 밝혔다. "최근 사건들은 오픈소스가 AI 생태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이 폐쇄형 모델에만 의존하는 위험과 비용을 인식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Reflection이 체결한 첫 번째 컴퓨팅 임대 계약이다. 회사 측은 이를 "오픈 AI 인프라 분야에서 발표된 최대 규모 약정 중 하나"로 소개했다.

Colossus 데이터센터는 원래 Elon Musk가 설립한 xAI가 자체 AI 연구를 위해 구축했다. xAI는 현재 SpaceX에 편입됐고, 내부 AI 프로젝트가 주춤하는 사이 SpaceX는 보유 칩 자산을 외부에 임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Anthropic·Google에 이어 Reflection까지, Colossus는 사실상 프런티어 AI 칩의 공유 인프라로 기능하고 있다.

▼ SpaceX Colossus 컴퓨팅 임대 계약 비교

고객사월 임대료계약 총액계약 기간성격
Anthropic12억 5천만 달러-~2029년 7월폐쇄형
Google9억 2천만 달러-~2029년 7월폐쇄형
Reflection AI1억 5천만 달러최대 63억 달러~2029년 7월오픈웨이트

한국 AI 생태계 관점에서 이 흐름은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오픈소스 AI 진영도 프런티어 수준의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부 주도로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육성하려는 국내 정책 방향과 맞닿는 지점이다. 둘째, NVIDIA GB300 같은 차세대 GPU의 수급 경쟁이 빅테크를 넘어 스타트업 레벨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AI 기업들이 고성능 칩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세울 때 이 구조 변화를 무시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