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가 텍사스주 배스트럽에 가스 터빈 블레이드 주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토요일 X에 직접 이를 확인했다.

머스크는 "자체 주조를 통해 가스 터빈 공급을 최대 18개월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SpaceX가 배스트럽 기존 스타링크 공장 인근 약 830에이커를 올해 3월~6월 사이 매입했다는 사실은 AI 인프라 전문 뉴스레터 운영자 코리 트리네티가 먼저 보고했고, The Information이 채용 공고를 통해 '블레이드 앤 베인 파운드리' 계획을 확인했다.

터빈 블레이드 주조가 병목인 이유는 공정 난이도 때문이다. 가스 터빈 고온부 블레이드는 화씨 약 3,000~3,600도(섭씨 약 1,650~1,980도) 환경에서 작동한다. 이는 블레이드 소재 합금의 용융점보다 약 800도(화씨 기준) 높은 온도다. 내부 냉각 채널과 열차단 코팅, 그리고 결정 결함 없이 단일 금속 결정으로 성장시키는 진공 주조 공정이 조합돼야 한다. 항공기 엔진용 블레이드도 까다롭지만, 발전용 터빈 블레이드는 크기가 훨씬 커 불량 없는 양산이 더 어렵다. 현재 이 공정을 산업 규모로 구현한 기업은 전 세계 4곳뿐이며, 모두 수주가 포화 상태다.

GE Vernova는 AI 인프라 수요로 인해 2030년까지 생산 용량이 사실상 매진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2030년까지 현재의 약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Amazon, Google, Meta, OpenAI, Microsoft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전력망 연결 대기 대신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가스 터빈 발전소를 짓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SpaceX가 이 공정을 성공적으로 구현하면, 현재 소수 공급사에 의존하는 AI 인프라 업체들이 머스크 계열 기업을 거쳐야 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다만 가스 터빈 확산에는 환경 논란이 따른다. 머스크의 AI 기업 xAI가 2024년부터 가스 터빈으로 멤피스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가운데, NAACP는 연방법이 요구하는 허가 및 오염 방지 설비 없이 터빈을 가동한다며 반복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가스 터빈은 스모그 유발 물질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 화학물질을 배출하며, 이는 천식·호흡기 질환·일부 암과 연관된다. 멤피스 대학 연구진은 자체 분석에서 해당 데이터센터로 인해 대기 오염이 '소폭 악화'됐다고 밝혔다.

버지니아 '데이터센터 앨리'에서는 피드몬트 환경위원회 의뢰 연구가 EPA의 COBRA 건강영향 모델을 적용해 단일 시설 가스 터빈 8기의 배출물이 여러 카운티에 걸쳐 250만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연간 3.4~6.5명의 추가 조기 사망과 5,300만~9,900만 달러(약 730억 원~약 1,360억 원)의 건강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국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해 발전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가스 터빈 공급망 병목과 환경 규제 사이의 균형은 국내 논의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