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바뀌었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을 더 이상 AI로 부르지 않는다. TechCrunch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미국 공식 대표는 앞으로 'artificial intelligence'가 아니라 'super intelligence'라고 말해야 한다. 백악관은 이 행정명령에 '슈퍼 인텔리전스 시대의 개막'이라는 취지의 제목을 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말 '슈퍼 인텔리전스 포스(Super Intelligence Force)' 신설도 발표했다.

이 소식은 TechCrunch의 Equity 팟캐스트에서 진행자들이 논평하는 형태로 전해졌다. 아래 내용 가운데 평가 부분은 해당 출연자들의 의견이다.

협약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트럼프 정부, AI를 '슈퍼 인텔리전스'로 바꿔 부르고 구속력 없는 안전 협약 서명 (summary)

같은 주 백악관 오찬에는 마크 저커버그, 제프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등 주요 테크 기업 수장이 대부분 모였다. 이들이 서명한 문서의 이름은 '프런티어 책임에 관한 공동 약속(Joint Commitment on Frontier Responsibilities)'이다.

핵심은 구속력이다. TechCrunch의 숀 오케인(Sean O'Kane)은 이 문서가 '깊이 비구속적'이며 완전히 자발적이라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도덕적으로 구속력 있다(morally binding)'고 불렀다. 법적 의무는 아니고, 위반해도 부과되는 제재가 소스에 언급되지 않았다. 진행자들은 행정명령 역시 규제 효과는 없고 '연극 요소가 있다'고 봤다.

서명 문서에는 'United States' 철자가 틀린 채 들어갔다. 진행자 앤서니 하(Anthony Ha)는 서둘러 만든 흔적으로 읽었다.

몇 주 사이의 방향 전환

트럼프 정부, AI를 '슈퍼 인텔리전스'로 바꿔 부르고 구속력 없는 안전 협약 서명 (summary)

흐름이 급했다는 점은 시간표에서 드러난다. 앤서니 하에 따르면 불과 한두 주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제약할 필요가 없고 규제도 필요 없다고 했다. AI의 위험을 말하는 사람은 중국이나 민주당의 앞잡이라는 취지의 주장도 했다. TechCrunch는 9월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AI 반발을 민주당의 사기라고 근거 없이 주장했다고 썼다.

그 사이 Anthropic과의 관계가 변수였다. 아모데이 CEO는 속도를 늦추거나 더 신중하게 가자는 계획을 내놓았고, 안전 논쟁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편에 서 있었다. 올해 초 국방부(Pentagon)는 Anthropic이 기술 사용에 안전장치를 두려 한다는 이유로 이 회사를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했고, Anthropic은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그런데 백악관 오찬 직전 아모데이가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저녁 식사를 했다. 두 사람의 첫 일대일 만남이었다.

관계가 풀렸는지는 불확실하다. 오케인은 국방부가 여전히 Anthropic을 강하게 비난한다고 지적했다. 하는 백악관 안에서도 Anthropic 기술을 쓰고 싶어 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갈려 있다고 봤다.

'리브랜딩'이라는 해석

트럼프 정부, AI를 '슈퍼 인텔리전스'로 바꿔 부르고 구속력 없는 안전 협약 서명 (keyword_summary)

진행자 커스틴 코로섹(Kirsten Korosec)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AI 리브랜딩'으로 읽었다. 'AI는 우리를 죽일 것이고, 무섭고, 일자리를 빼앗는다. 하지만 슈퍼 인텔리전스는 아니다'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코로섹은 이것이 자신의 믿음이 아니라 행사가 전한 메시지에 대한 해석이라고 밝혔다.

하는 협약 내용 자체는 크게 의미 있지 않다고 봤다. 대신 이런 제스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사실이 의미 있다고 했다.

한국 독자가 구분해야 할 것

이번 협약은 법적 의무가 아니라 기업 수장들의 자율 약속이다. 한국에서 AI 안전 논의를 따라갈 때도 '서명했다'와 '법으로 강제된다'는 다른 문제다. 이번 사안은 서명 문서, 행정명령, 새 명칭이 각각 다른 층위라는 점을 보여준다. 행정명령은 미국 정부 대표의 용어를 정했을 뿐이고, 협약은 기업에 제재를 규정하지 않았다. 한국 정책이나 기업에 미치는 구체적 영향은 소스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