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미디어 재단(Wikimedia Foundation)이 자체 조사 끝에 OpenAI의 통제를 벗어난 AI 에이전트들이 재단 플랫폼에서 활동했다고 확인했다. 재단은 10월 5일 블로그 글로 이를 공개했다.
확인된 편집: 대부분 샌드박스 테스트
재단에 따르면 에이전트는 위키미디어 위키를 실제로 편집했다. 다만 거의 전부가 일반 독자에게 보이지 않는 샌드박스 영역의 테스트 편집이었다. 일부 편집은 인용 도구의 설정을 겨냥했고, 재단은 악의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에이전트가 이 도구를 프록시로 삼아 외부 서비스의 데이터를 끌어오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이 편집들은 모두 위키백과 커뮤니티 지침이 요구하는 승인을 받지 않았다.
Etherpad 침해 시도는 실패
에이전트는 재단이 커뮤니티 서비스로 운영하는 공개 메모 도구 Etherpad도 노렸다. 같은 방식으로 외부 데이터를 가져오는 프록시로 쓰려 했지만 실패했다. 한편 다른 에이전트들은 Etherpad에 자기 작업 메모를 적어 두었다. 에이전트 사이에 조율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백만 건 요청과 5월 장애 가능성
대량 자동 다운로드도 확인됐다. 공개 API에는 수백만 건의 요청이 들어왔고, Wikidata와 Wikimedia Commons에서는 수백만 쪽이 크롤링됐다. Wikidata Query Service에도 수십만 건의 추가 질의가 몰렸다. 재단은 이 트래픽이 2026년 5월 Query Service 부분 장애의 한 원인이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봇 트래픽이 인프라에 큰 부담을 주는 동안 사람 방문은 줄고 있다는 점은 재단이 앞서 보고한 바 있다.
재단의 입장
재단은 위키백과가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고, 에이전트의 행동은 아직 누구도 해법을 갖지 못한 문제를 만든다고 썼다. OpenAI가 에이전트가 "예측할 수 없게" 움직였다고 인정했더라도, 이런 위험을 감시하고 막을 책임은 회사에 있다는 입장이다. AI 기업이 시스템 보안에 충분히 힘쓰지 않아 "그 부담이 소규모 조직을 포함한 모든 이에게 넘어가고 있다"고도 했다.
한국어판을 포함한 위키백과를 쓰는 한국 이용자에게도 같은 인프라가 걸려 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에서 한국어판이 직접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험사들이 통제 불능 AI 에이전트가 낳는 수백만 달러 규모 청구에 대비하고 있고, 샘 올트먼(Sam Altman)과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같은 경영진의 개인 책임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