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부스 안은 인화성 미스트가 가득하다. 스프레이 건을 든 작업자가 오래 버티기 힘든 환경이다. Hirebotics가 이 공간에 코봇을 들여보냈다.

Hirebotics LLC는 자사 노코드 플랫폼 Beacon과 FANUC CRX-10iA/L Paint 하드웨어를 결합한 방폭 코봇 시스템 'Cobot Painter'를 출시했다. 액체 도료와 분체 도장 모두 지원하며, 전용 도장 셀을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다.

핵심은 접근성이다.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서 Beacon 인터페이스를 열고 '클릭-앤-티치' 방식으로 로봇 팔을 한 번 움직여 경로를 가르치면 된다. 이후 코봇은 동일한 속도·거리·각도로 사이클을 반복한다. 로봇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현장 작업자도 며칠 안에 가동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irebotics 공동창업자 겸 CEO Matt Bush는 "전용 도장 셀도, 복잡한 프로그래밍도 필요 없다"며 "기존 부스 안에 바로 투입해 며칠 만에 자동화를 시작할 수 있고, 로봇 전문가 없이도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드웨어는 FANUC의 CRX-10iA/L Paint가 맡는다. 팔 길이 141.7cm로 크고 복잡한 부품도 다룰 수 있으며, 액체 도장·분체 도장·겔 코팅 등 유해 환경에서의 사용이 승인된 방폭 협동 로봇이다. FANUC America 페인트 로봇 영업 담당 Dave Wagenhauser는 "CRX Paint 시리즈는 협동 안전 기능과 배치 편의성을 갖추고 있으며, Beacon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설정과 프로그래밍을 더욱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버전은 부품을 부스 안에 고정 배치한 뒤 로봇이 스프레이 작업을 수행하는 정지형 도장만 지원한다. 향후 버전에서는 생산 라인을 따라 이동하는 부품을 로봇이 추적하며 도장하는 라인 트래킹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2015년 설립된 Hirebotics는 테네시주 내슈빌에 본사를 두고 금속 가공 산업용 협동 로봇을 설계·제조해왔다. Cobot Welder, Cobot Cutter에 이어 이번 Cobot Painter까지 모두 Beacon 플랫폼 위에서 동작한다.

국내 중소 금속 가공·판금 업체들도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다. 도장 공정은 유해 환경 탓에 인력 확보가 어렵고, 고령화로 숙련 작업자 수가 줄고 있다. 외주 도장에 의존하면 납기와 품질 통제권을 잃는다. 전용 자동화 라인은 비용과 공간 문제로 중소 규모에서는 도입이 쉽지 않다. Cobot Painter처럼 기존 부스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빠르게 투입할 수 있는 방식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