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Matt Malchano가 이끌던 팀의 목표는 단순했다. 로봇을 A 지점에서 B 지점까지 스스로 이동시키는 것. 그게 전부였다.
지금 Malchano는 Boston Dynamics의 소프트웨어 부사장이다. 매사추세츠주 월텀에 본사를 둔 이 회사에서 그가 말하는 '자율성'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제 자율성이라고 하면 로봇이 혼자 할 수 있다고 상상되는 거대한 작업과 사물의 공간 전체를 떠올린다"고 그는 말한다.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운전자 없이 도심을 달리고, 배송 드론이 하늘을 날아 현관 앞에 물건을 내려놓는 시대다. 그 연장선에서 범용 로봇이 작업장과 가정에서 인간을 돕는 미래는 더 이상 공상이 아니다. 다만 그 미래는 현대 AI로 구동되는 점점 더 자율적인 로봇 개발에 달려 있다. 이 야심찬 비전이 수많은 연구자를 창업자로 이끌었고,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끌어모았다.

국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도 이 흐름은 무관하지 않다. 삼성·현대·LG 등 대기업이 스마트 팩토리와 물류 자동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실제 현장 도입의 장벽은 기술만이 아니다. 예측 불가능한 환경에서의 안전성, 기존 인력과의 협업 설계, 그리고 로봇이 실수했을 때의 책임 소재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다.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이 분야로 흘러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작업장 자율화는 생산성 혁신이고, 가정 진입은 그보다 훨씬 큰 시장이다. 연구자들이 창업자로 변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험실의 가능성을 현실의 제품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압박이 그만큼 강하다.

'A에서 B로'는 이미 해결된 문제다. 이제 질문은 다르다.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혼자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느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