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가 Suno와 Udio를 상대로 대규모 저작권 침해 소송을 조율했다. 그로부터 2년여 뒤, Suno는 소송의 언어 대신 계약의 언어로 답했다.

Suno는 Warner Music Group·BMG·Believe와 협력해 라이선스 데이터로만 훈련한 새 모델 패밀리 Suno v6를 공개했다. 최고제품책임자(CPO) Jack Brody는 The Verge에 "v6는 이전 모델에 사용한 데이터를 포함하지 않는 새 데이터셋으로 처음부터 훈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여기에 파트너 라이선스 콘텐츠와 '사용자 데이터'를 포함한다고 설명했지만, v6 훈련 데이터에 논란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가 완전히 없는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세 개의 모델, 세 개의 역할

v6는 단일 모델이 아니다. 유료 구독자 전용인 기본 v6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정밀하게 다듬어진 음악을 안정적으로 생성한다. 마찬가지로 유료 전용인 v6-wild는 예측 불가능한 실험을 위한 모델로, Brody는 "의도치 않은 발견과 자연스러운 불완전함"을 위해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v6-mini는 속도와 효율에 초점을 맞췄다. Suno는 이전 모델 전체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계획이다.

Suno v6, 소송 대신 라이선스 택했다… 생성 AI 음악의 판이 바뀐다 (summary)

기능 면에서 v6는 이전 세대와 차별화된다. 곡 전체를 다시 생성하지 않고도 특정 가사 한 줄이나 기타 라인만 텍스트 명령으로 바꿀 수 있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영상·오디오를 프롬프트로 쓸 수 있고, 샘플에서 특정 악기만 분리해 새 비트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The Decoder 리뷰에 따르면 장르 이해력은 이전 세대보다 크게 향상됐지만, 의도적인 불협화음이나 리듬 이탈처럼 '불완전함'을 요청해도 무시되는 한계는 여전하다.

소송에서 협력으로 — 구조 전환의 경로

v6의 탄생은 Warner Music Group과의 합의에서 시작됐다. Warner는 2025년 11월 Suno와 소송을 마무리하며 라이선스 기반 후속 모델 개발을 조건으로 걸었다. BMG는 올해 8월, Believe는 9월 초 협력에 합류했다. Suno CEO이자 공동창업자 Mikey Shulman은 세 파트너를 '공동 개발자'로 표현했다.

The Decoder 보도에 따르면 Suno는 어떤 카탈로그가 얼마나 쓰였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에 훈련 데이터 규모를 비공개로 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쟁사가 개발 방식을 유추할 수 있다는 이유였다.

Suno v6, 소송 대신 라이선스 택했다… 생성 AI 음악의 판이 바뀐다 (summary)

Universal Music Group과 Sony는 여전히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에서는 뮌헨 지방법원이 올해 7월 말 Suno v3.5·v4 모델이 6개 음악 저작물을 재현 가능한 방식으로 내장하고 있다며 저작권 침해를 인정했다. 전날에는 Suno가 모델 훈련에 YouTube 오디오를 활용했다고 인정해 논란이 더 커졌다. 아티스트 Jason Isbell의 소송, 데이터 유출 관련 집단소송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Suno는 지금까지 총 8억 1,9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 이상을 조달했다(PitchBook 기준). 올해 6월에는 54억 달러(약 7조 2,400억 원) 기업가치로 4억 달러(약 5,360억 원)를 추가로 유치했다. 누적 사용자는 1억 명을 넘었고, 유료 구독자는 200만 명 이상, 연간 반복 매출(ARR)은 올해 2월 기준 3억 달러(약 4,020억 원)를 돌파했다.

아티스트 수익 배분과 리믹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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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dy는 TechCrunch 인터뷰에서 "음악 생태계와 파트너들은 권리자와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수익 기회를 만들 방법을 항상 찾고 있다"며 "이번 릴리스의 핵심은 추가 수익 흐름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uno는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리믹스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참여 아티스트의 곡을 AI 생성 기능에 활용하고, 파생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다. 파트너 모델로 만든 곡은 Believe와 TuneCore를 통해 유통할 수 있게 된다. Suno는 스트리밍 사기와 대량 배포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생성 곡에 워터마크를 추가하고 계정 등급별 다운로드 한도를 도입하는 정책도 이미 발표했다.

한국 음악 산업에 던지는 질문

Suno의 전략 전환은 국내 음원 생태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K-팝 콘텐츠는 글로벌 AI 음악 모델의 주요 학습 대상이 될 수 있는 규모를 갖췄다. Warner·BMG 사례처럼 국내 레이블과 배급사가 AI 기업과 라이선스 협력 구조를 먼저 설계하느냐, 소송으로 사후 대응하느냐는 전략적 선택의 문제가 됐다. Suno v6가 보여준 '소송 이후의 협력 모델'은 그 설계의 참고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