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미국 음반산업협회(RIAA)가 Suno와 Udio를 저작권 침해로 고소했다. 생성 AI 음악 산업의 출발점은 그렇게 법정이었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안 된 지금, 판이 달라졌다. Universal Music Group(UMG)은 AI 음성·음악 생성 전문 기업 ElevenLabs와 다년간 전략 계약을 맺고 라이선스 기반 AI 음악 창작 플랫폼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UMG의 라이선스 음원 카탈로그를 바탕으로 리믹스, 매시업, 새로운 버전의 트랙을 직접 만들 수 있다.

아티스트 선택권이 핵심 설계 원칙

ElevenLabs CEO Mati Staniszewski는 공식 보도자료에서 "UMG의 글로벌 커뮤니티와 권리 관리 전문성, 그리고 우리의 AI 모델을 결합해 아티스트와 작곡가가 팬을 위한 강력한 새 경험을 만들고,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UMG·ElevenLabs, 라이선스 AI 음악 플랫폼 출범… 생성 AI 음악의 규칙이 바뀐다 (summary)

플랫폼 참여 여부는 아티스트가 직접 결정한다. 이 '옵트인(opt-in)' 구조는 이번 플랫폼의 핵심 설계 원칙이다. 무단으로 학습 데이터를 끌어다 쓰던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지점이다.

새 AI 음악 플랫폼은 ElevenLabs의 기존 Music API, ElevenMusic 생성기와는 별도로 운영된다. 양사는 향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추가 제품과 팬 경험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UMG의 AI 파트너십 포트폴리오

UMG에게 이번 ElevenLabs 계약은 단발성 행보가 아니다. UMG는 Udio와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고 AI 음악 플랫폼을 공동 개발 중이며, Spotify·Nvidia·Klay와도 AI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최대 메이저 레이블이 소송 대신 협력을 택하며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는 셈이다.

Warner Music Group은 한발 앞서 움직였다. Warner는 2025년 11월 Suno와 소송을 합의했고, Suno는 그 약속의 결과물로 이달 Warner·BMG·Believe와 공동 개발한 v6 모델을 공개했다. v6는 라이선스 데이터로 처음부터 새로 학습한 첫 번째 Suno 모델이다.

UMG·ElevenLabs, 라이선스 AI 음악 플랫폼 출범… 생성 AI 음악의 규칙이 바뀐다 (summary)

플랫폼 간 라이선스 구조 비교

두 진영의 접근 방식은 방향은 같지만 구조가 다르다.

▼ UMG·ElevenLabs vs. Suno v6 라이선스 구조 비교

항목UMG·ElevenLabs 플랫폼Suno v6
파트너 레이블Universal Music GroupWarner Music Group, BMG, Believe
아티스트 참여 방식옵트인 (선택적 참여)옵트인 (선택적 참여)
수익 분배참여 아티스트에 공정 보상 (구체 비율 미공개)참여 아티스트 보상 (구체 비율 미공개)
상용화 범위리믹스·매시업·새 버전 창작Believe·TuneCore 통해 유통 가능
기존 제품과 관계Music API·ElevenMusic과 별도 운영구 모델 전면 종료, v6로 전환
소송 현황UMG, Suno에 대한 소송 계속 진행 중Warner 합의 완료, UMG·Sony는 소송 지속
UMG·ElevenLabs, 라이선스 AI 음악 플랫폼 출범… 생성 AI 음악의 규칙이 바뀐다 (keyword_summary)

한 가지 복잡한 지점이 있다. UMG는 ElevenLabs와 손잡으면서도 Suno에 대한 소송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협력과 소송을 동시에 구사하는 전략이다. Sony 역시 RIAA가 2024년 6월 조율한 소송의 원고로 남아 있다.

K팝 저작권사와 국내 AI 음악 스타트업에 던지는 질문

UMG와 ElevenLabs의 플랫폼이 가동되면, 라이선스 기반 AI 음악 사업화의 구체적인 모델이 시장에 등장한다. K팝 음원을 대규모로 보유한 HYBE,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같은 저작권사에게 이 구조는 직접적인 참고 사례다. 팬덤 문화가 강한 K팝 생태계에서 '팬이 아티스트 음원으로 리믹스를 만들고, 아티스트는 보상을 받는' 모델은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다.

국내 AI 음악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레이블과의 라이선스 계약 없이 독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뮤직카우, 스페이스오디티 등 국내 음원 유통·투자 플랫폼도 라이선스 AI 음악 생태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