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설명 한 줄을 입력창에 붙여넣었다. 30초가 채 안 돼 Miora는 포지셔닝·키워드·브랜드 세계관을 정리한 요약을 화면 오른쪽 캔버스에 띄웠다. 확인 버튼을 누르자 로고가 나왔고, 다시 확인하자 브랜드 가이드라인이 쌓였다. VI 에셋, 앱 UI 목업, 프로모션 포스터, 제품 영상, 스티커팩까지 — 전부 1,000 인테그럴 한 번 소진으로 끝났다.

인터페이스: 대화창 + 실시간 캔버스

텐센트 WorkBuddy 팀이 만든 Miora는 2026년 7월 공개됐다. 초대 전용 베타를 거쳐 지금은 miora.design에서 누구나 쓸 수 있다. 화면은 단순하다. 왼쪽에 대화 패널, 오른쪽에 실시간 캔버스. 왼쪽 사이드바에는 생성·영감·스킬·메모리 모듈이 나뉘어 있고, Miora 마스코트 옆 씬 모드 스위처를 누르면 브랜드 디자인·영상·이커머스·인터랙티브 게임·웹앱 다섯 도메인으로 즉시 전환된다. 도메인이 바뀌면 하단 단축 템플릿 라이브러리도 함께 업데이트된다.

모델 구성도 직접 고를 수 있다. 에이전트 기반 모델은 Standard·Pro·Max 세 단계로 나뉘며(각각 단순 작업·일반 작업·복잡한 브랜드 VI 프로젝트용), 이미지는 NanoBanana와 GPT-image-2 중 선택, 영상은 Seedance 2.0·Kling·Happy Horse 등을 따로 지정할 수 있다. Ultra 티어에 해당하는 Max는 복잡한 브랜드 VI 프로젝트용이다.

워크플로우: 확인을 거치며 단계가 쌓인다

가상 AI 동반 로봇 브랜드 'Puff AI'를 대상으로 테스트했다. Miora는 시각 결과물을 바로 뽑지 않았다. 먼저 브랜드 방향을 요약해 제시하고 사용자 확인을 받은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로고 생성 → 브랜드 가이드라인 → VI 에셋 → 확장 소재 순서로 각 단계마다 확인을 거쳤다.

이 확인 단계가 실제로 유용했다. 초반에 방향을 맞춰두면 이후 결과물의 스타일 일관성이 높아진다. 파란색-흰색 미니멀 스타일이 로고부터 앱 UI, 포스터, 영상까지 일관되게 흘렀다. 배경 제거·텍스트 교체·영역 기반 수정 같은 세밀한 이미지 편집도 지원한다. 다만 PAG 애니메이션과 영상 콘텐츠는 생성 후 정밀 편집이 안 된다. 영상 결과물은 수정보다 재생성에 가깝다.

스킬 시스템은 브랜드 비주얼 풀케이스·브랜드 IP 캐릭터 생성·로고 생성·일러스트 내러티브·스티커팩·이미지 프롬프트 역추출·영상 스티칭 등을 템플릿으로 추상화했다. 각 스킬은 요건 분석부터 결과 생성까지 처리하는 전문 태스크 에이전트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Ask 모드로 설정하면 에이전트가 실행 전 방향을 확인하고, 자동 실행 모드로 바꾸면 반복 속도가 빨라진다.

비용: 1,000 인테그럴 = 브랜드 프로젝트 1건

가격은 월 $20부터 시작하며 프리미엄 모델 포함 2,000 인테그럴이 제공된다(발행 시점 환율 기준 약 3만 원). 신규 가입자에게는 1,000 인테그럴을 무료로 준다. 이번 테스트에서 1,000 인테그럴로 브랜드 프로젝트 한 건을 거의 완성했다. 출력량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비례해 오른다는 뜻이다.

국내 스타트업이나 1인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브랜드 초안 작업 비용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기존에 에이전시나 시니어 디자이너에게 맡겨야 했던 브랜드 아이덴티티 초안 작업을 단일 플랫폼에서 빠르게 뽑아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계: 벡터 없음, 마지막 1마일은 사람 몫

Miora의 현재 한계는 명확하다. SVG·PSD·AI 파일 같은 벡터 포맷을 지원하지 않는다. 래스터 이미지만 출력되기 때문에 최종 인쇄물이나 정밀 수정이 필요한 작업에는 Adobe Illustrator 같은 도구로 다시 벡터화해야 한다. 스타일 정제에 여러 번 반복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고, 처음 적어 넣은 한 줄이 구체적일수록 결과물 일관성이 높아진다.

다중 에이전트가 로고에서 가이드라인, VI, 확장 소재까지 체인처럼 이어지는 워크플로우 자동화는 2026년 7월 기준 상용 AI 제품 중 가장 성숙한 디자인 자동화 사례 중 하나다. 브랜드 개념 시각화와 초기 에셋 생산에서는 실용적 수준에 도달했다. 다만 최종 완성도는 여전히 사람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