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이 없다. 핸들도, 페달도 없다. 탑승자 네 명이 서로 마주 보고 앉는 이 차량이 이제 공장 라인에서 찍혀 나온다.

Zoox가 2026년 6월 말 로보택시 양산 버전을 공개했다. 50만 명 이상의 실제 탑승 피드백을 반영한 최신 세대 차량이 그대로 생산 모델이 된다.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 공장에서 주 100대 생산 체제를 목표로 라인을 가동한다.

차량 내부는 단색 알로에 그린 시트에 스톤 그레이 트림과 바닥재를 조합했다. Zoox는 시각적 자극을 줄이고 탑승자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색상 팔레트를 단순화했다고 밝혔다. 음료 거치대, 제어 패널, 스크린도 새로 손봤다. 소재는 도시 환경의 마모를 견디도록 설계됐고, 대비가 높아 내릴 때 휴대폰이나 가방을 두고 내리는 일도 줄었다.

로봇 산업 디자인 및 스튜디오 엔지니어링 디렉터 Chris Stoffel은 "이번 업데이트는 Zoox 경험을 오늘날 다른 어떤 서비스와도 구분 짓는다"며 "인테리어의 단순함은 탑승자의 주의를 빼앗지 않는다. 도시를 이동하는 동안 그냥 앉아서 쉬면 된다"고 말했다.

외관에도 변화가 있다. 차량이 방향을 전환할 때 반사경 위치와 색상이 바뀌어 주변 보행자와 차량에 이동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린다. Zoox 차량은 앞뒤 구분 없이 양방향으로 달릴 수 있는 대칭 구조라 이 기능이 실질적 안전 요소로 작동한다.

경쟁사인 Waymo와 가장 다른 점이 바로 이 '마차형' 캐빈 구조다. 운전석 개념이 없으니 내부 공간 전체가 탑승자 몫이다.

Zoox는 1년 전 라스베이거스에서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무료·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오스틴·마이애미·댈러스·피닉스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유료 서비스 전환을 목표로 소프트웨어를 고도화하는 중이다. Amazon 자회사인 Zoox는 NHTSA와 조율하며 조향 장치 없는 차량에 대한 정식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짙은 연기 속 주행 오류로 100대 이상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리콜한 사례가 있었다. 양산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안전성을 검증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국내 상황과 비교하면 간극이 크다. 한국에서는 조향 장치 없는 차량의 상업 운행을 위한 법적 경로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상태다. Zoox가 NHTSA 면제를 발판으로 양산과 도시 확장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속도와는 다른 궤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