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중국은 2025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체계를 갖추겠다고 선언했다. 핵심 기술 돌파, 부품 공급망 확보, 혁신 생태계 구축이라는 세 축을 동시에 밀어붙이는 계획이었다. 그 사이 미국은?

Agility Robotics의 CEO 페기 존슨(Peggy Johnson)이 최근 영상을 통해 답을 내놨다. 미국에도 지금 당장 작동할 수 있는 정책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제시한 것은 6개의 기둥이다.

첫째, 핵심 부품의 국내 생산 격차를 줄여야 한다. 현재 휴머노이드 개발사들은 특정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다. 존슨은 "선호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제조 역량의 현실적 한계"라고 잘라 말했다. 정책입안자들이 국내 생산을 강화하지 않으면 공급망 의존은 구조화된다.

Agility CEO, 미국 휴머노이드 정책 6대 제안… 중국과의 격차 좁혀야 (summary)

둘째, 연방 기관과 산업계를 아우르는 국가 로봇 전략이 필요하다. 존슨은 "의도적 행동 없이는 기술 주도권을 잃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미 취약한 국내 산업 기반이 더 약해지며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AGIBOT의 G2처럼 상용 휴머노이드를 잇달아 내놓는 동안 미국의 대응은 아직 분산돼 있다.

셋째, 자율 표준과 산업 주도 안전 체계를 우선해야 한다. 인간과 함께 일하는 로봇은 안전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그러나 과도한 규제는 혁신을 막는다. 존슨은 ISO, NIST, ASTM이 이미 표준 개발에 나서고 있는 만큼, 민간 주도 프레임워크를 먼저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가 혁신보다 앞서면 시장 자체가 위축된다.

Agility CEO, 미국 휴머노이드 정책 6대 제안… 중국과의 격차 좁혀야 (summary)

넷째, 인력 개발 파이프라인을 연방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한다는 불안은 현실에서 반복된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로봇이 대체보다 보완에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존슨은 기술자 훈련, 도제 프로그램, 고등교육·기술교육 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자동화 전환의 충격을 흡수할 인력 기반 없이 속도만 내면 사회적 반발이 커진다.

다섯째, 중소 제조업체의 자동화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유지 비용이 높다. 대기업만 자동화 혜택을 누리는 구조가 고착되면 산업 전반의 생산성 격차가 벌어진다. 존슨은 목표형 인센티브, 조기 도입 프로그램, 금융 지원 수단을 정책 도구로 제안했다.

여섯째, 명확한 조달 경로를 만들어야 한다. 휴머노이드는 물류, 공급망, 국방 지원 환경에서 쓸모가 분명하다. 존슨은 "비무장 휴머노이드를 산업 기반 계획에 통합하는 명확한 조달 경로를 만들면 정부 역량 강화와 민간 상용화 촉진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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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제안이 공통으로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다. 지금 작동하는 것을 더 빠르게, 더 넓게 확산시키는 정책 환경이다. 존슨이 말한 '이미 작동하는 것'은 Agility가 GXO Logistics 현장에 Digit을 투입해 실증한 산업 현장 경험이기도 하다.

한국 입장에서 이 흐름은 남의 일이 아니다. 미국이 ISO, NIST, ASTM 기반으로 자국 주도 표준을 선점하면, 이 표준이 글로벌 조달 기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국내 휴머노이드 기업들이 미국 시장이나 글로벌 공급망에 진입하려면 이 표준 체계에 맞춰야 한다. 표준화 논의가 시작되는 지금, 참여 타이밍이 결과를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