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홀 한쪽 코너에 Atlas와 Digit가 나란히 서 있었다. Boston Dynamics와 Agility Robotics의 산업용 휴머노이드는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지만, 두 로봇 모두 이번 Automate 2026에서는 정적인 전시 형태로 선보였다. 무대 위 퍼포먼스보다 실제 현장 통합 가능성을 따지는 질문이 더 많이 오갔다.

The Robot Report의 Steve Crowe, Mike Oitzman, 그리고 Packaging OEM 시니어 에디터 Sarah Wynn은 팟캐스트 에피소드 251편에서 이 장면을 이렇게 요약했다. 로보틱스 산업이 초기 휴머노이드 과열에서 벗어나 물리 AI와 엣지 컴퓨팅의 실전 배치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전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린 단어는 '물리 AI'였다. ABB Robotics의 로봇 산업 총괄 Craig McDonald는 AI 기반 팔레타이징과 NVIDIA와의 협업을 직접 설명했다. FANUC은 조립 공정의 실시간 동작 추적, 단백질 가공 자동화, 자연어 로봇 프로그래밍을 한꺼번에 선보였다. 데모 하나하나가 '로봇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지금 당장 현장에 어떻게 붙이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Siemens는 하이브리드 엣지·클라우드 방식을 소개하면서 NVIDIA Omniverse로 합성 데이터를 생성해 로봇을 학습시키는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Eigen Engineering Agent 플랫폼도 함께 선보였다. Schneider Electric은 클라우드 레이턴시의 한계를 지적하며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자동화 시스템을 밀었다. 두 회사 모두 '어떤 로봇이든 붙일 수 있어야 한다'는 방향을 가리켰다.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 영역에서는 Rockwell Automation이 눈에 띄었다. OTTO Motors 인수 이후 선보인 FactoryTalk Orchestration을 생산 물류 비즈니스 매니저 Ara Surenian이 직접 소개했다. 로봇 단위 제어를 넘어 공장 전체 흐름을 하나의 소프트웨어 레이어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피킹 기술 쪽에서는 Mech-Mind의 데모가 인상적이었다. CAD 데이터 없이 투명하고 형태가 제각각인 병을 실시간으로 집어내는 빈피킹 시연이었다. Sereact의 북미 영업 총괄 Mason Coleman은 제로샷 피킹과 e-그로서리 트렌드, 인력 재배치 방향을 설명했다. 7축 코봇을 만드는 Kassow Robots의 창업자 Kristian Kassow는 기존 6축 대비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와 협소 공간에서의 전략적 이점을 직접 풀어냈다.
Raymond는 작업자를 더 높은 가치의 역할로 이동시키는 데 집중한다고 밝혔다. 노동력 부족 해소와 제조 현장 노하우 보존이라는 두 과제를 자동화로 풀겠다는 것이 이번 전시의 공통 서사였다.
국내 제조·물류 현장에도 이 흐름은 직접 닿아 있다. 반도체·자동차·식품 가공 라인에서 협동 로봇과 자율이동로봇(AMR) 도입이 빨라지는 가운데, Automate 2026이 보여준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과 하드웨어 무관 통합 방향은 국내 시스템 통합(SI) 업체들이 곧 맞닥뜨릴 선택지다. 어떤 로봇을 사느냐보다 어떤 플랫폼 위에 올리느냐가 핵심 질문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