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명령 하나를 입력했다. '더우인에서 고양이 영상 찾아줘.' 30초 뒤, 폰은 알아서 앱을 열고 검색을 마친 결과를 내밀었다. 사용자가 손댄 건 없었다.

뉴비아 NaviX Ultra는 ZTE 뉴비아와 ByteDance가 WAIC 2026에서 공개한 2세대 도우바오 폰이다. 2025년 말 첫 선을 보인 뉴비아 M153 도우바오 폰에서 8개월의 공동 개발을 거쳐 나왔다. 외형은 가로형 대형 카메라 모듈로 재설계됐고, 블루·드림·블랙·화이트 네 가지 색상을 갖췄다.

이번 세대의 핵심은 크로스앱 자율 작업 큐다. 더우인 영상 검색, 취나르 항공권 조회, 라킨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문을 동시에 지시하면 NaviX Ultra는 처리 가능한 작업부터 순서대로 실행하고, 나머지는 큐에 쌓아 자동으로 이어간다. 사용자가 화면을 붙들고 있을 필요가 없다. AI가 실시간으로 실행 단계와 추론 과정을 시각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며 진행 상황을 알린다.

기억 기능도 달라졌다. 폰은 여러 앱에서 저장한 콘텐츠와 사용 패턴을 자동으로 학습해 개인 메모리를 쌓는다. 1세대가 매번 명시적 명령을 요구했다면, NaviX Ultra는 맥락을 읽고 먼저 행동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수집된 데이터 소유권은 사용자에게 귀속되는 프라이버시 우선 구조를 표방한다.

파트너 플랫폼은 더우인, 라킨커피, 취나르, 메이퇀, 디디 등 10개 이상이다. 뉴비아 대표 니 페이는 에이전트 스마트폰이 업계 공통 화두가 됐지만, 데모용 카테고리가 아님을 강조했다. 사용자 불편 해소, OS 네이티브 통합, 대규모 안정 경험, 프라이버시라는 네 가지 검증 관문을 통과해야 실제 제품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도 시사점이 있다. 단일 AI 비서가 아니라 앱 자체를 에이전트 노드로 편입시켜 OS 수준에서 작업 큐를 관리하는 구조는, 삼성 갤럭시 AI나 구글 Gemini가 아직 개별 앱 연동에 머무는 것과 결이 다르다. 중국 AI폰이 먼저 실증한 이 모델이 글로벌 안드로이드 OEM의 다음 경쟁 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