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7kg짜리 기계가 마당을 혼자 누빈다. Segway Navimow X430은 닭 우리를 피하고, 나뭇가지를 넘고, 앞마당에서 뒷마당까지 단번에 주파했다. 경쟁 제품들이 한 번씩 모두 걸려 넘어진 자리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The Verge의 Jennifer Pattison Tuohy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가 약 3,000㎡(0.75에이커) 부지에서 이 여름 5종을 동시에 테스트했다. 모래 토양에 나무가 빽빽한 험한 조건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 남편의 승용 잔디깎이는 한 달 넘게 창고에 처박혀 있다.

올해 달라진 것: 네트워크 RTK

핵심 변화는 네트워크 RTK(NetRTK) 도입이다. RTK(실시간 동적 측위)는 위성 신호와 지상 기준국을 결합해 위치를 1~2cm 단위로 잡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마당에 안테나를 직접 설치해야 했고, 나무나 건물 지붕이 조금만 신호를 가려도 무용지물이었다. NetRTK는 클라우드로 기존 기준국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방식이라 안테나 없이도 작동한다. 테스트한 5종 중 Dreame을 제외한 4종이 RTK 기반이며, 모두 NetRTK를 지원한다.

신호가 끊기는 구간에서는 라이다(lidar)나 vSLAM 같은 보조 내비게이션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 조합 덕분에 작년 테스트에서 반복됐던 '참나무 아래 미아' 사태가 올해는 거의 사라졌다.

5종 성능 비교

▼ 테스트 제품 주요 스펙 비교

제품가격 ($)내비게이션구동최대 경사방수보증
Segway Navimow X4302,499RTK + vSLAM4WD84%IP673년
Dreame A3 AWD Pro 25003,099라이다 + AI 카메라AWD80%IPX62년
Husqvarna 420 IQ3,299EPOS(RTK) + 레이더2WD45%IPX54년
Mammotion Luba 3 AWD 30002,799RTK + 라이다 + AI 카메라AWD80%IPX63년
Roborock RockNeo Q110H1,299RTK + vSLAM2WD45%IPX62년

Segway Navimow X430 — 테스트 최고점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 4WD에 제로턴 바퀴가 달려 있어 웅덩이, 나뭇가지, 작은 돌부리를 그냥 통과했다. 17인치 듀얼 디스크 커팅 폭 덕분에 뒷마당 전체를 3시간 안에 마쳤다 — 경쟁 제품 대비 약 두 배 빠른 속도다. 리모컨 수동 조작 모드가 있어 화단 가장자리 같은 민감한 구역을 직접 다듬을 수 있다는 점도 실용적이다.

단점도 있다. 인터넷 기상 데이터로 비를 예측하는 방식이라 실제로 비가 오지 않아도 작동을 멈추는 일이 잦았다. 충전 스테이션을 하늘이 잘 보이는 위치에 놓아야 해서 설치 위치 선정이 까다롭다.

Dreame A3 AWD Pro 2500 — RTK 신호 약한 환경의 대안

라이다와 AI 카메라 기반이라 안테나 설치가 필요 없고, 하늘이 막힌 자리에도 충전 스테이션을 놓을 수 있다. 성능은 Segway에 근접했지만,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 회전할 때 흙을 파내는 문제가 있었다. 라이다 특성상 울타리 없는 개방형 마당에서 이웃 마당으로 넘어가는 사고가 RTK 제품보다 잦다. '가든 가디언' 모드는 카메라가 보안 순찰 기능을 하며, 사람이 경로를 가로지르면 경고 메시지를 낸다.

Husqvarna Automower 420 IQ — 넓고 단순한 마당에 최적

4년 보증이 가장 길고, 앱 조작이 가장 직관적이다. 모듈형 설계라 부품 교체가 쉬운 점도 장기 운용에 유리하다. 단, 장애물 감지에 카메라 없이 레이더만 쓰다 보니 덤불에 돌진하거나 작은 나무를 타려는 시도가 있었다. 나무가 적고 탁 트인 마당이라면 Husqvarna의 광범위한 서비스 네트워크와 평생 무료 4G 연결이 강점이다.

Mammotion Luba 3 AWD 3000 — 내비게이션 조합은 최강, 소프트웨어는 아직

RTK·라이다·AI 카메라를 동시에 쓰는 유일한 제품이라 GPS 음영 지역에서 이론상 가장 안정적이다. 다만 지상고가 낮고 서스펜션이 약해 험지 주파 능력은 다른 AWD 모델에 뒤진다. 회전 시 잔디를 뜯어내는 문제가 발생했고, Mammotion은 "최근 업데이트의 회전 로직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냈다"며 소프트웨어 패치를 배포했다. 고가 제품의 근본적 문제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하는 방식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Roborock RockNeo Q110H — 소형 마당의 가성비 선택

가격은 $1,299로 나머지 4종의 절반 수준이다. 평탄한 앞마당에서는 인상적인 성능을 보였다. 2WD라 큰 나무뿌리에 가끔 걸렸고, 커버 가능 면적도 약 1,000㎡(0.25에이커)로 좁다. 리모컨 수동 조작과 기본 엣지 커팅 기능을 갖췄으며, 별도 모듈로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아직 해결 안 된 것들

장밋빛만은 아니다. 한 제품은 3일 동안 같은 구역을 반복해서 망가뜨렸는데 사용자가 직접 발견하기 전까지 멈추지 않았다. 야외 연장선 두 개가 잘렸고, 여러 제품이 맨땅에 모래 웅덩이를 팠다. 호스, 케이블, 주차된 차는 여전히 감지 실패의 주된 원인이다.

게이트(문) 문제도 미해결이다. 앞마당과 뒷마당 사이 문은 여전히 사람이 직접 열어줘야 한다. NetRTK가 평생 무료라고 광고하지만, 잔디 관리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는 구조적 리스크도 남아 있다.

엣지 커팅(가장자리 정리)은 전 제품이 공통으로 약하다. 울타리나 경계선이 있는 마당이라면 수동 트리머를 완전히 치울 수는 없다.

한국 마당에 고르는 법

국내 단독주택·빌라 마당은 대부분 좁고 경사가 있으며, 나무나 화단이 밀집한 경우가 많다. 이 조건에서 선택 기준은 세 가지로 좁혀진다.

경사 45% 이상 + 장애물 많음 → Segway X430 또는 Dreame A3. 4WD와 제로턴이 필수다. Segway는 RTK 신호가 확보된 환경에서, Dreame은 나무가 많아 하늘이 막힌 환경에서 우위다.

평탄하고 단순한 중형 마당 → Husqvarna 420 IQ. 긴 보증과 넓은 서비스망이 장기 운용 안정성을 높인다.

50평 이하 소형 마당 → Roborock RockNeo Q110H.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높고, 평탄한 지형에서는 고가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로봇 잔디깎이는 '켜두면 알아서 다 하는' 기계가 아니다. 그러나 적절한 감시를 전제로 하면, 주 1~2회 수작업을 사실상 없앨 수 있다. 매일 조금씩 깎는 방식 덕분에 잔디 밀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는 부수 효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