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올해 10월부터 SmartThings API 접근에 유료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한다. '비상업적 개인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플랜은 월 $4.99다.

SmartThings API는 삼성의 스마트홈 플랫폼에 외부에서 접근해 조명·냉난방·보안·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개발자 인터페이스다. 그동안 개인·서드파티 개발자가 무료로 호출할 수 있었지만, 이번 유료화로 접근 자체가 유료 문턱을 넘어야 한다.

개발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SmartThings API를 직접 호출해 스마트홈을 세밀하게 제어하던 고급 사용자, 혹은 이를 활용하는 서드파티 도구를 쓰던 일반 사용자도 새 요금 정책에 걸릴 수 있다. 오픈소스 스마트홈 플랫폼 Home Assistant의 창립자 Paulus Schoutsen은 자신의 블로그에 "Home Assistant 연동은 이번 변경에 영향을 받으며, 삼성의 새 '개인 플랜' 범주에 포함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삼성은 이번 유료화의 명분으로 '투자 확대'를 내세웠다. 파트너와 사용자가 요청해온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안정성 개선, 새로운 연동, Developer Center 개편—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논리는 소규모 개발자에게 설득력이 약하다. 월 $4.99는 개인 취미 프로젝트나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부담이 될 수 있고, 더 큰 문제는 무료로 접근 가능하던 플랫폼이 갑자기 유료로 전환될 때 생기는 생태계 이탈이다. Home Assistant처럼 독립적인 오픈소스 허브로 이동하거나, Matter·Thread 같은 개방형 표준 기반 플랫폼으로 눈을 돌리는 개발자가 늘어날 수 있다.

유료화의 구체적 단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10월 시작을 기점으로 상업용·기업용 tiers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은 Developer Center를 개편해 유료 사용자에게 전담 지원과 엔터프라이즈급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되는 과도기 동안 기존 프로젝트의 호환성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